손흥민 1년 연장해도 떠난다, 옵션 발동→토트넘 돈 받고 판매... '고작 1년?' SON도 불만

이원희 기자  |  2024.12.24 10:35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캡틴' 손흥민(32)의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된다고 해도 무조건 토트넘(잉글랜드)에 남는 건 아니다. 여전히 이적 가능성이 존재한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의 주장을 빌려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기간을 2026년까지 늘리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내년 여름에 만료된다. 계약기간이 1년도 안 남았는데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아 미래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토트넘 구단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 자동으로 손흥민의 계약기간이 연장된다.

그동안 손흥민의 불안한 계약 상황 때문에 여러 이적설이 등장했다.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독일 바이에른 뮌헨,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와 연결됐다. 하지만 손흥민의 계약기간이 늘어나면 이 팀들의 관심도 식을 수 있다. 내년 여름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할 수 있었던 손흥민에게 가격표가 붙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손흥민은 떠날 수 있다. 연장 옵션은 손흥민의 FA 이적 가능성만 지울 뿐이다.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판매할 수도 있다. 장기 재계약이 아닌 연장 옵션만 발동하려는 토트넘의 태도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이날 영국 토트넘홋스퍼뉴스도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옵션을 행사할 것이지만, 그를 장기계약으로 잡으려는 희망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영국매체 투더레인앤드백도 "지난 수년간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운영 방식을 생각하면, 손흥민과 같은 자산을 FA로 보내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레비 회장은 선수를 비싸게 파는 것으로 유명한 축구 경영인이다. 지난 해에도 비싼 값을 받고 토트넘 최고 스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보냈다. 손흥민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토트넘은 손흥민의 대체자도 물색하고 있다.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탈 팰리스), 니코 윌리엄스(애슬레틱 빌바오), 제이미 바이노-기튼스(도르트문트) 등이 토트넘 영입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홋스퍼뉴스는 "페드루 네투가 첼시로 이적하기 전에 토트넘은 영입을 생각했다. 레비 회장이 손흥민의 이상적인 대체자를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게다가 손흥민도 1년 연장은 아쉬운 결정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10년간 꾸준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30대를 넘긴 나이에도 변함이 없다. 올 시즌에도 리그 14경기에서 5골 6도움을 몰아쳤다. 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도 토트넘이 재계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한다면 섭섭함을 느낄 만 하다.

투더레인앤드백은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수 있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에 얼마나 많은 가치를 가져다주었는지를 고려한다면 토트넘 팬들과 선수는 불만을 품게 될 것"이라면서 "손흥민은 측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재계약 협상 대신 1년 연장 옵션만 선택한다는 결정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고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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