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가게' 엄태구는 설현을 사랑했나..강풀 "답하고 싶지 않아"[인터뷰③]

김나연 기자  |  2024.12.24 14:18
강풀 작가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강풀 작가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강풀 작가가 '조명가게'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24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의 강풀 작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자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돌파한 웹툰 '조명가게'가 시리즈로 재탄생했다.

공개 후 12일간 전 세계 시청 기준 2024년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다 시청 기록을 이뤄냈고, 디즈니+ 런칭 이후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두 번째로 최다 시청을 기록했다.


앞서 '무빙' 캐스팅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강풀 작가는 캐스팅 과정에 대해 "'무빙' 때는 제가 뭘 몰랐다. 이번엔 시스템이 있는 걸 알았기 때문에 감독님한테 많이 의존했다. 감독님이 저에게 항상 의논했고, 저는 좋다고 의견을 낸 것"이라며 "박혁권 배우는 제가 추천했는데 알고 보니 감독님과도 친하더라. 주름살이 좋았다. 많이 우는 역할이고, 사과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박혁권 배우를 적극 추천했다"고 전했다.

조명가게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조명가게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특히 강풀 작가는 연기에 감탄했던 배우로 설현을 꼽았다. 설현은 밤마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미스터리한 여자 지영을 연기했다. 그는 "설현 씨에게 너무 고마웠다. 감독님이 여러 캐스팅안을 가져왔을 때 설현 배우를 말씀하시더라. 제가 이전에 설현 씨의 연기를 본 게 '살인자의 기억법', '안시성'이었는데 지영은 쓸쓸하고 애쓰고, 처연한 역할인데 (제가 느낀) 설현 씨는 젊은 20대 여성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감독님이 뭔가를 보셨을 거라는 생각에 알겠다고 했는데 실제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현장에 갔는데 지영이가 앉아있었고, 조용히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설현 씨가 진짜 좋은 배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풀 작가는 그 중 지영과 현민(엄태구 분)의 연인 서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여러 추측이 있는데 기울어진 사랑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현민은 큰 사고를 당한 상태인데 지영이 생명연장 시켜서 기어이 살려낸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과정이 있지 않을까 싶다. '현민이의 마음 크기가 지영이만큼은 아니었나'라는 질문에 제가 답하기는 싫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들도 궁금해하지만, 제가 답하면 작품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게 아닌가 싶다. 다만, 현민이 지영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그래서 엄태구 씨한테 고맙다. 우리 캐릭터 대부분이 지고지순하고 애달픈 사랑을 하는데 모든 사랑의 종류가 그랬으면 이 드라마가 붕떴을 것 같다. 엄태구 씨가 다리 위의 신, 피폐하진 모습을 잘 표현해줬다. 제 입장에서 정말 고마운 배우다. 현민 같은 캐릭터가 없었으면 이 드라마가 너무 판타지로 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풀 작가는 병동을 지키는 간호사 '영지' 역의 박보영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모든 배우들이 임팩트 있는 장면이 하나씩 있는데 '영지'는 어떻게 보면 내레이터다. 제가 양보하지 않았던 지점이 화장실에서 길게 얘기하는 장면이었다. 한 줄도 안 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박보영 배우가 긴 대사를 무리 없이 소화해 주는 게 고마웠다. 세계관을 설명하고, 환자 이력을 설명해야 하는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김희원 감독님이 '영지' 역에 박보영 씨를 추천했을 때 너무 좋았다. 사후 세계에는 '원영'(주지훈 분)이 있고, 현실 세계에는 '영지'가 있다. 기둥을 든든하게 지켜줬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