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투트쿠 부르주(왼쪽)와 아닐리스 피치.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은 24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3라운드 방문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개막 14연승을 달리던 흥국생명은 첫 번째 고비를 맞았다. 공·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투트쿠가 17일 정관장전에서 오른쪽 무릎으로 빠지게 된 것. 이후 현대건설에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첫 연패를 기록했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투트쿠의 복귀는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현재 임시 외국인 선수 영입을 알아보는 중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악재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닥쳤다. 피치가 햄스트링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이날 경기에 결장하게 된 것. 김천까지 동행했지만, 경기 투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 전 만난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투트쿠의 공백에 "지난 경기서 투트쿠뿐 아니라 리베로 신연경도 빠졌었다. 도수빈도 그전까지 부상으로 인해 뛰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복귀해 어려움이 있었다"며 "투트쿠가 빠지면서 오른쪽에서 때릴 선수가 없다 보니 사실상 코트를 반만 사용하게 됐다. 백어택이나 블로킹 면에서도 공백이 있다. 우리 리그는 외국인 선수 슬롯이 한 명밖에 없어 교체가 쉽지 않다. 3라운드 후 올스타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에 그때 투트쿠의 상태를 조금 더 파악하고 구단과 논의해서 (영입을)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현대건설전 무기력한 패배 이후 선수단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뱉었던 아본단자 감독이다. 그는 "투트쿠의 자리에는 문지윤이 들어간다. 문지윤이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볼 것이다. 김다은과 최은지도 아웃사이드히터지만, 준비돼 있다"며 "지난 경기가 끝나고 당시 상황을 분석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몇몇 선수가 빠져 질 수는 있지만, 이기려는 의지와 행동이 중요했다. 조금 더 좋은 태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도로공사의 김다은과 메릴 니콜로바.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도로공사에는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할 절호의 기회다. 도로공사는 지난 19일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GS칼텍스 외에 처음으로 다른 팀에 승리했다.
흥국생명에서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빠진 만큼 한국도로공사에게도 기회지만, 방심하지 않겠다는 것이 김종민 감독의 생각이다. 김종민 감독은 "우리팀 상황도 좋은 건 아니기 때문에 상대에서 누가 빠진다고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또 흥국생명에는 김연경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경기의 관건은 메렐린 니콜로바의 공격력이었다. 인터뷰 전까지 아직 정하지 못한 세터의 존재도 고민이었다.
김종민 감독은 "니콜로바가 공격력이 좋은 선수인데 아직 본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늘 경기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니콜로바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팀도 강해지고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선발 세터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김)다은이를 처음부터 넣으면 부담을 가지는 거 같다. 스타팅에서 제외해 그 부담을 덜어줘야 하나 고민이다"라며 "실력적으로 고민하는 건 아니다. 김다은은 아직 어린 선수다. 분명히 좋은 세터로서 자질을 가지고 있다. 수비가 조금 부족하고 경험도 쌓아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들어가서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것뿐이다. 실력 면에서는 신인치고 좋은 세터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