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하트는 2024시즌 NC 다이노스 마운드의 기둥이었다. 올해 그는 26경기에서 157이닝을 소화, 13승 3패 182탈삼진 평균자책점(ERA) 2.69,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7회를 달성했다.
8월 이후 컨디션 난조와 햄스트링 부상 등이 겹치기 전까지 하트는 KBO 외국인 투수 최초로 투수 부문 4관왕에 도전할 정도로 압도적 투구를 선보였다. 한 달 가까이 공백이 있었음에도 그는 KBO 리그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승률 2위, 다승 3위, 최다이닝 13위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등극했다.
이에 하트는 투수 부문 KBO 골든글러브, 제11회 최동원상 등을 수상하며 그 활약을 인정받았다. 당연히 NC 입장에서는 하트를 붙잡고 싶어 했다. 실제로 NC는 외국인 선수 3명 중 에릭 요키시(35)만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고, 다른 두 선수 하트와 맷 데이비슨(33)은 포함시켰다. 지난 10월 부임한 이호준(48) 감독도 "하트 재계약이 선물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임선남 NC 단장은 12월 초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오퍼는 일찌감치 했다"면서도 "상대가 그다지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게 문제다"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팀과 먼저 얘기를 하고 싶다는 선수의 의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와 적극적으로 대화하지 않고 시간을 끌었다"며 "윈터미팅에서 많은 팀과 만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NC가 먼저 칼을 빼들었다. 일찌감치 2선발 자원으로 우완 파이어볼러 라일리 톰슨(28)을 영입한 뒤, 지난 18일에는 좌완 로건 앨런(27)과 계약하면서 하트와 결별을 확정지었다.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빠르게 새 플랜을 꺼내든 결과였다.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그런데 윈터미팅이 끝나고, 현지 기준 크리스마스도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도 하트의 계약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그 흔한 '썰'조차도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KBO MVP였던 에릭 페디(31·세인트루이스)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만약 메이저리그에서 만족할 만한 오퍼가 오지 않는다고 해도 당장 KBO 리그로 돌아올 수는 없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원소속팀이 재계약을 제안한 경우에 외국인 선수는 5년간 타 팀과 계약할 수 없다. 이미 NC가 선수 구성을 완료했기 때문에 결국 다른 리그로 가야하는 상황이다.
하트는 지난 11월 미국 매체 매스라이브와 인터뷰에서 "몇몇 메이저리그 팀에서 주목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본프로야구(NPB), 혹은 NC로 돌아가는 길도 있다"고도 했다. 일단 퇴로 하나가 막힌 상황에서 일본 진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