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 /AFPBBNews=뉴스1
영국 매체 '더부트룸' 등의 2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전에 복귀전을 치를 수 있다. 벤탄쿠르는 지난 11월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인종차별 혐의로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다만 벤탄쿠르는 복귀 직후 또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더부트룸'은 "벤탄쿠르는 노팅엄전에서 뛸 준비 중이다. 하지만 그는 또 다른 징계 위기에 처해있다"며 "그는 경고 누적으로 인한 출전 정지까지 옐로카드 단 한 장만을 남겨뒀다. 그는 올 시즌 EPL 10경기에서 4번의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벤탄쿠르(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왼쪽)과 벤탄쿠르. /AFPBBNews=뉴스1
지난 6월 벤탄쿠르는 자국 우루과이의 TV쇼에서 손흥민을 인종차별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줄 수 있나'라고 묻자 "이건 손흥민 또는 그의 사촌의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인의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편견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를 두고 FA는 11월 벤탄쿠르에 7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7000만 원)를 부과했다. 충격적인 인종차별 사건에 FA가 강력한 징계를 내린 셈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벤탄쿠르를 감싸고 돌았다. 영국 유력지도 토트넘의 행태를 지적했다. 매체는 FA의 발표 다음 날 "본지 확인 결과 토트넘은 벤탄쿠르에 자체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며 "벤탄쿠르는 FA로부터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폭로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두 번째 사과문. /사진=로드리고 벤탄쿠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우루과이 국가대표팀 승선 후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을 언급하는 로드리고 벤탄쿠르. /사진=베인스포츠 갈무리
FA는 벤탄쿠르의 변명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가중 처벌을 내린 셈이었다. FA에 허위 보고를 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FA가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토트넘 구단을 통해 "손흥민을 인종차별 한 진행자를 부드럽게 꾸짖으려고 한 것이었다"며 "당시 라파 코텔로(진행자)는 쏘니를 한국인(The Korean)이라고 묘사했다. 아시아인을 일반화하려는 발언이었다. 이를 책망하려고 온화하게 질책한 것"이라고 알렸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셈이다.
벤탄쿠르는 이미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한 바 있다. 그는 해당 발언을 두고 "나쁜 농담이었다"고 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토트넘 홋스퍼 구단의 자체 징계를 받지 않았음을 알린 영국 매체. /사진=영국 가디언 갈무리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징계 내용 중. 7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 /사진=잉글랜드축구협회(FA) 공식 홈페이지
여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를 보호하는 듯한 발언만 이어갔다.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징계 수위에 불만을 품고 FA에 항소했다.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항소 이후 주변 반응이 좋지 않은 것 같다'라는 질문에 "요즘 사람들이 과한 비판을 원하는 걸 안다. 하지만 진정한 교육과 발전을 원한다면, 누군가 실수를 했을 때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봐야 한다"며 "나는 어린 시절 더 나쁜 실수를 저질렀다. 실수로부터 배웠다. 벤탄쿠르가 더 나은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지난 11월 영국 런던의 셸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중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