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AFPBBNews=뉴스1
미국 뉴욕 지역 매체인 엠파이어 스포츠 미디어는 25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는 이번 겨울 2루수 수비를 업그레이드할 방법이 있다"며 "양키스는 김하성을 영입하고 싶은 팀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양키스는 현재 2루수 자리가 공석이다. 주전이었던 글레이버 토레스(28)가 FA(프리에이전트)로 풀렸기 때문이다. 2루수와 유격수가 가능한 토레스는 한때 38홈런(2019년)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장타력을 보유했다. 올 시즌에는 154경기에서 타율 0.257, 15홈런, OPS 0.709의 성적을 기록했다.
타격에서는 꾸준히 리그 평균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수비는 걸림돌이었다. 매체는 "토레스는 올해 18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2년 연속 메이저리그 2루수 중 가장 많은 에러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하성은 4시즌 동안 평균 OAA(Outs Above Average,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많은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지 나타낸 것) +23을 기록하며 꾸준히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루수와 유격수, 3루수를 오가면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뛰었다. 이에 2023년에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기도 했다.
2023년 아시아 최초 MLB 내야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그러면서 매체는 "김하성은 앞서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는데, 다음 계약에서는 연평균 1000만 달러를 요구하더라도 현명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또다른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김하성이 4년 6000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도전에 나선 김하성은 올해까지 4시즌을 뛰었다. 통산 540경기에 출전,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17실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 OPS 0.706을 기록했다. 첫 시즌에는 내야 백업이었지만, 점점 입지가 올라오더니 이제는 붙박이 주전 내야수가 됐다
특히 커리어하이인 2023시즌을 통해 김하성은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평가받았다. 그는 그해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의 성적으로 골드글러브와 함께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4위에 올랐다. 이에 총액 1억 달러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심심찮게 나왔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2024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김하성을 몇몇 팀에서 노린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원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샌프란시스코는 또다른 유격수 자원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하면서 빠졌지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링크가 연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LA 다저스가 김하성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디 애슬레틱은 최근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가 오른손타자 영입을 모색하고 있다"며 "김하성은 가장 흥미로운 영입 후보다"고 말했다. 또한 "무키 베츠가 유격수로 돌아가면서 외야수 영입에 대한 의지가 더 크긴 하지만, 김하성이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다면 센터 내야(2루수, 유격수)를 볼 수 있는 뛰어난 수비수다"고도 했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을 만큼 강력한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또한 긴 역사를 보유하고 있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양키스가 27회, 다저스가 8회로 많다. 이런 팀들이 김하성을 노린다는 건 이제 그가 상위권 매물로 떠올랐다는 뜻으로 봐도 무방하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