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선배와 괌 특훈 갑니다" 대기만성 KIA 외야수, KS 전 경기 출장 목표로 했다

김동윤 기자  |  2024.12.26 06:41
KIA 이우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이우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프로 12년 만에 주전으로서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이우성(30·KIA 타이거즈)이 한국시리즈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했다.


최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이우성은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건 정말 좋다.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는데 첫 가을야구가 한국시리즈 무대라는 건 하늘에도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내가 그렇게 잘하지 못했고 많은 걸 경험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우성에게 2024년은 모든 것을 이룬 한 해였다. 시즌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커리어 첫 가을야구와 한국시리즈 선발 출전을 목표로 했다. 그의 소망대로 KIA는 정규시즌 조기 1위를 확정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이우성은 1차전과 5차전에 선발로 나와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선수로서 표면적인 성적만 보면 지난해 브레이크아웃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우성은 정규시즌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399타수 115안타) 9홈런 54타점 56득점 7도루, 출루율 0.361 장타율 0.401 OPS(출루율+장타율) 0.762를 마크했다. 풀타임 2년 차인 걸 감안하면 소포모어 징크스를 잘 이겨낸 시즌이었다.

하지만 만족스럽진 못한 시즌이기도 했다. 75경기 타율 0.317(278타수 88안타) 8홈런 46타점을 기록했던 전반기에 비해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후반기 37경기는 타율 0.223(121타수 27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부진했다. 출전 경험이 많지 않던 선수가 갑자기 플레이 타임이 길어질 경우 흔히 겪는 것이 햄스트링 부상. 프로 처음으로 도전한 1루 수비에서도 87경기 670⅓이닝 동안 6개의 실책을 기록하면서 KIA가 한국시리즈 내내 1루에 3명의 선수를 돌려 쓰는 이유가 됐다.

이우성(가운데)이 1루 수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우성(가운데)이 1루 수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우성은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야구가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시즌"이라고 요약하며 "햄스트링을 다친 것이 올해가 처음이다. 햄스트링은 100% 완치가 쉽지 않다고 한다. 복귀해서 이 정도면 뛸 만하다 싶었는데 안 아팠을 때처럼 뛸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풀타임을 치르다 보니 체력적으로 떨어진 것도 있었다. 물론 모두 핑계라 생각하고 이 경험을 통해 내년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계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 나은 2025시즌을 위해 한국시리즈 종료 후 일찌감치 구단에서 정해준 스케줄에 따라 절치부심의 마음가짐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최근 가족여행에서도 그 프로그램을 이행했고, 식단 관리도 시작했다. 최근 몇 년 새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한 나성범의 조언이 있었다. 이우성은 "아내의 도움을 받아 식단을 조절하고 있다. 내가 평소 채소를 잘 안 먹는데 (나)성범이 형이 허벅지를 한 번 다치면 몸이 무거우면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는 최형우(41), 최원준(27) 그리고 과거 동료였던 류지혁(30·삼성 라이온즈) 미국 괌으로 보름 일정의 특훈을 떠난다. 올해와 같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내년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최형우의 믿음에서 시작됐다. 대기만성의 대명사인 최형우는 자신과 비슷하게 뒤늦게 기량을 꽃피운 후배 이우성을 어여삐 보는 선배였다.

KIA 이우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이우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우성은 "감사하게도 (최)형우 선배님이 괌에 가자고 하셨다. (최)원준이, (류)지혁이랑 같이 간다. 원래는 한국에서 준비했었는데 선배님 덕분에 따뜻한 곳에서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부상 부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따뜻한 곳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형우 선배님께 꼭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도 나중에 꼭 선배님 같은 선수가 돼서 후배들을 데리고 가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후반기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의 쓰디쓴 경험은 다음을 위한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이우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시 해보는 것이 목표다. 내년에는 한국시리즈 전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며 "그러려면 내가 9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나도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치러 내가 얼마만큼 해낼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영입설이 돈 외국인 1루수 패트릭 위즈덤(33)의 합류 여부도 그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위즈덤이 합류한다면 이우성은 본 포지션인 외야로 복귀할 것이 유력하다. 이우성은 "난 원래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하는 선수다. 그래서 팀이 강해지기 위해 내가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먼저 생각한다. 내가 외야와 내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면 팀에 도움도 되고 내게도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팬분들에게도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부상 후에 잘하지 못해서 실망이 많으셨을 것이다. 내년에는 전반기, 후반기 모두 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할 테니 우리 팀이 다시 우승할 수 있게끔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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