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이기흥 단일화 실패' 유승민 체육회장 후보 "젊으니까 다음에 하라더라... 단일화 내 머릿속에서 지웠다" [통의동 현장]

통의동=김동윤 기자  |  2024.12.26 15:46
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6일 서울특별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6일 서울특별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공식 출마한 유승민(42)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후보 단일화 실패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승민 후보는 26일 서울특별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일화는 내 머릿속에서 지웠다. 처음 도전했던 마음 그대로 체육인을 위한 민원 해결사가 되겠다. 기호 3번 유승민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25년 1월 14일 실시하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이기흥(69) 제41대 대한체육회장, 김용주(63) 전 강원 특별자치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승민 전 IOC 위원, 강태선(75) 서울시체육회 회장, 오주영(39)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69) 단국대 명예교수 등 총 6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 역시 후보 단일화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이기흥 현 회장은 직원 채용 비리 및 금품 수수, 진천선수촌 시설 관리업체 입찰 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전국 228개 시·군·구 체육회에서 추천한 인사가 선거인단에 반드시 포함되도록 하는 '지정선거인' 제도로 진행돼 현직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에 따라 반(反) 이기흥 후보자 등록 기간(12월 24~25일)을 앞두고 몇 차례 단일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박창범(55)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강신욱 교수를 지지하는 데 그치면서 역대 가장 많은 후보(6명)가 나온 선거가 됐다.


유승민 전 위원은 "여러 후보와 깊은 대화를 나눴다. 체육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동의했지만, 이견이 있었다. 스포츠인으로서 공정하고 납득할 만한 (단일화) 방식이 있어야 하고, 그 결과를 명확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고 싶었다. 여론조사 방식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다른 후보들은 그 방식은 동의하지 않으셨다. 안 그래도 단일화 논의 때 나이가 화제가 됐다. 방식을 제안했는데 아직도 나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젊으니까 다음이 있잖아', '젊으니까 안 통한다'는 식이었다. 나는 그 의견들에 동의하지 않았고 더 이상 단일화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단일화 논의 뒷이야기를 밝혔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선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왼쪽부터)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가진 후보 단일화 논의 위한 긴급 회동에서 기념 촬영읕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선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왼쪽부터)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가진 후보 단일화 논의 위한 긴급 회동에서 기념 촬영읕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선거인단의 구성과 그동안의 대한체육회장 선거 흐름을 봤을 때 젊은 나이는 단점으로 지적이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유 전 위원은 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이제는 나이가 많고 적고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이런 구시대적인 사고부터 바뀌어야 한다. 나이가 아닌 그 사람의 능력과 열정 그리고 비전과 정책을 봐야지 체육계가 건강해지고 대한체육회가 바뀐다"며 "선수 시절부터 35년간 체육계에서 어른들을 공경하지 않은 적이 없다. 가장 예의 있고 매너 있고 어른들을 잘 모시면서 후배들을 다독일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나 유승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 후보들보다 나은 내 장점은 나이, 경험, 실행력이다. 나보다 어린 후보님(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도 있고 그분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행력 부분은 대한탁구협회장을 약 5년간 하면서 5개 공약을 모두 실천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비전이 있어도 결과로 내지 못하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또 후보 6명 중에 현장 경험이 나보다 많은 사람은 없다. 공약은 다들 비슷하다. 지도자를 위하고 선수를 위하고 현장을 위한다고 말할 것이다. 나는 이미 그들과 감정적으로 교류하고 있고 그래서 더 디테일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 부분은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후보자와 선거사무관계자(선거사무장 1인 포함 5인 이내의 선거사무원)는 2024년 12월 26일부터 2025년 1월 13일까지(19일간) 전화(문자메시지 포함), 인터넷 홈페이지, 전자우편(SNS 포함), 윗옷 및 어깨띠 등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후보. /사진=뉴스1 제공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후보.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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