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후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축구협회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 24일 제4차 회의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와 관련하여 전자투개표 또는 사전투표 방식에 대해 논의한 결과 해당 방식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투표 방식 유지 이유로 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의 경우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이던 4년 전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비밀투표 보장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대두되어 이번에 온라인 투표 방식은 배제하고 있다"며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대부분 회원종목단체는 선거에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모습. /사진=뉴스1
전자 투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축구협회는 "전자투개표 방식이 선거의 4대 원칙 중 '비밀선거'와 '직접선거'의 원칙을 완벽하게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라며 "체육분야가 아닌 일반단체들의 선거투표를 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을 혼용하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축구협회는 "이번 선거에서 1차 투표와 개표 후에 곧바로 결선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고려했다"며 " 사전투표의 경우 시행하고 있는 체육단체도 없다. 대한축구협회 규정이 정하고 있는 선거일이 아닌 날에 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정관 및 회장선거관리규정에 근거가 없는 것으로 이번 선거에서 시행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년 1월 8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3선에 성공한 정몽규(62) 회장을 비롯해 허정무(70)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신문선(66)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지난 25일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허 후보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축구협회는 이전의 구태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채 제대로 된 선거 절차도 마련하지 않았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를 치르려 하고 있다. 과거 12년 전 20여 명의 대의원만을 놓고 축구협회장 선거를 치렀던 상황과 200명에 가까운 선거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는 모든 제도나 절차에서부터 달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문선 교수.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