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세계 1위-올림픽 金" 윤이나의 당찬 포부, '쇼트게임 정복'에 답이 있다

여의도=안호근 기자  |  2024.12.27 06:41
윤이나가 26일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이나가 26일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진출을 선언한 윤이나(21)의 목표는 확고했다. 첫 시즌엔 신인왕, 그 다음엔 세계 랭킹 1위와 나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하고 싶다는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윤이나는 26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LPGA 투어 진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승은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그보다는 매 대회 최선을 다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 그러다보면 우승이든 신인왕이든 타이틀도 제게 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당장 내년엔 LPGA에서 잘 적응하는 게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1위를 해보고 싶고 가능한 길게 1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올림픽 금메달 또한 욕심 나는 타이틀"이라고 덧붙였다.


충분히 꿈꿀 수 있는 목표다. 단 두 시즌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를 정복한 윤이나다. 엄청난 비거리를 앞세워 등장과 함께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윤이나는 첫 시즌 우승 후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로 인해 3년 출전 정지라는 뼈아픈 징계를 받았다.

이후 자숙하며 봉사활동을 다녔고 팬들이 적극적으로 탄원서를 쓰며 결국 징계 경감으로 올 시즌부터 복귀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곧바로 맹활약을 펼치며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까지 3관왕을 달성하며 올해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종료 후 윤이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도전을 선언했고 지난 11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진행된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최종 8위로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2025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간접적으로 경험해 본 세계 무대는 확실히 달랐다. 윤이나는 "Q스쿨을 통해서 이와이 자매(아키에, 치사토) 자매와 친해질 수 있었는데 굉장히 잘 쳤다"며 "다른 선수들도 과거에 했던 내가 해왔던 골프 스타일과는 다른 경기를 했다. 분명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마음으로 이번 동계 훈련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윤이나가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이나가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폭발적인 비거리가 트레이드 마크가 됐지만 윤이나의 강점은 결코 비거리에만 있지 않다. 올 시즌 드라이버 비거리가 254.98야드로 2위였을 뿐아니라 그린 적중률도 78.36%로 2위에 오를 만큼 송곳 아이언 감각을 뽐냈다.


그런 윤이나가 가장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 건 바로 쇼트게임이었다. 윤이나는 "Q스쿨을 치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쇼트게임 부분이었다"며 "한국과 다른 잔디였고 공을 핀에 가까이 붙이기 위해선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내가) 그게 많이 없다고 느꼈다. 그런 걸 발전시키면 미국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LPGA 무대는 시차와 기후 등에서도 국내와 다르지만 가장 큰 차이는 단연 잔디다. 장타자인 윤이나에게 국내에 비해 OB 구역이 많지 않다는 건 그만큼 더 화끈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지만 그만큼 억센 풀의 방해를 받기 쉽다. 페어웨이의 잔디도 국내에 널리 퍼져 있는 조선잔디와는 크게 달라 윤이나로선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런 점이 쇼트게임에서 가장 크게 적용될 수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윤이나는 경쟁상대를 묻는 질문에도 "선수들이 굉장히 훌륭한 기량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가장 큰 경쟁자는 나 자신일 것 같다. 더 발전할 수 있고 나의 게으름과 싸움에서 이겨나갈 수 있다면 신인왕에 한 걸음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배들의 조언도 있었다. 윤이나는 "이동할 때와 체력적으로도 힘들기도 한데 잘 조절해나가야 하는 걸 배워야 한다고 선배들은 어떻게 하는지도 알려줬다"며 "잘 적응하려면 쇼트게임이 키가 될 것이라고도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스윙 코치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유지할 계획이지만 쇼트게임에 대해선 새로운 배움을 받아보려고 한다. 윤이나는 "쇼트게임은 현지 잔디에 더 익숙한 쇼트게임 프로들을 찾고 있다"며 "댈러스에서 한 분을 만났는데 쇼트게임과 벙커샷 등을 굉장히 잘 알려주셔서 거기서 가르침을 받아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이나의 LPGA 진출이 국내는 물론이고 현지에서도 벌써부터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선 미국 잔디에 적응하는 것, 나아가 그를 바탕으로 쇼트게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윤이나. /사진=KLPGT 제공 윤이나. /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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