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달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한 김혜성이 스타뉴스 확인 결과, 이달 23일 한국으로 귀국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받은 병역특례로 예술체육요원으로서 대체 복무 중인 그는 해외 체류 기간에 제한이 있었다.
막판 협상을 벌여야 할 김혜성으로서는 악재라 할 수 있다. 지난 4일 KBO 리그와 메이저리그에 각각 김혜성의 포스팅 사실이 고지됐고, 한국시간으로 2025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 계약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 포스팅 마감 시한까지 9일만이 남은 가운데 김혜성 측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김혜성의 미국 에이전시 CAA 스포츠는 2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협의 중인 팀이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급하게 할 일은 아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차분히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현지에서 김혜성과 협상하는 팀으로 최근 거론된 곳은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3팀이다. 그중에서도 시애틀은 포스팅 전부터 꾸준히 김혜성과 연결된 팀이기도 하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6일 "시애틀은 김혜성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 팀 중 하나였다. 그를 영입해야 하는 마감 시한까지 일주일이 조금 남았지만, 여전히 그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혜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CAA 스포츠 측은 거론된 세 팀과 협상 여부에 확답은 하지 않았으나, 복수의 팀과 이야기 중임을 재차 확인해줬다. 협상이 완료되는 대로 김혜성은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었던 고우석(26)도 극적으로 계약에 합의해 새해 벽두부터 미국으로 날아간 바 있다.
역시 가장 유력한 팀은 시애틀이다. 가장 공신력 있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해 전국구 주요 매체에서도 꾸준히 이야기 나오는 팀은 시애틀뿐이다. 그 이유는 시애틀만큼 2루가 간절한 팀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팀이 2루가 뒷순위인 반면, 시애틀은 로빈슨 카노 이적 후 오랜 시간 2루수 공백에 시달렸다.
MLB.com은 "시애틀 2루수가 0.7 이상의 OPS를 기록한 지 7년이 지났다. 구단은 올해 초 호르헤 폴랑코를 영입하며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는 왼쪽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타율 0.213, OPS 0.65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이어 "시애틀은 폴랑코의 1200만 달러짜리 2025년 옵션을 포기했고 다시 답을 찾고 있다. 그 해결책은 해외에서 나올 수 있다. 시애틀은 최근 몇 년 동안 KBO 최고 타자 중 하나인 김혜성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관심사인 계약 규모는 김혜성을 주전으로 볼지, 백업 혹은 유틸리티로 볼지에 달렸다. 주전으로 본다면 연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낼 테지만, 백업이라면 김하성이 2021년 샌디에이고와 체결했던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계약 규모를 넘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