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하는 맨유 선수들. /AFPBBNews=뉴스1
맨유는 27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울버햄튼과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6승4무8패(승점 22)를 기록, 리그 14위에 머물렀다. 강등권인 18위 레스터시티(승점 14)와 격차도 크지 않아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해야 하는 위치다.
맨유의 부진이 심각할 정도다. 최근 리그 5경기 1승 4패에, 충격의 3연패까지 당했다. 맨유는 지난 20일 토트넘과 리그컵 8강전에서 난타전 끝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22일 홈에서 본머스에 0-3으로 졌고, 이번에는 울버햄튼 원정을 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코너킥 원더골도 두 번이나 허용했다. 지난 토트넘전에서 손흥민이 후반 43분 코너킥 찬스에서 직접 골을 넣는 환상적인 득점을 뽑아내 큰 화제가 됐다.
맨유는 일주일 만에 똑같은 악몽을 경험해야 했다. 이날 울버햄튼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가 후반 13분 코너킥 골을 터뜨렸다. 마치 '바나나킥'처럼 크게 휘어 들어가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도 막지 못했다.
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도 쐐기골을 뽑아내 맨유에 아픔을 안겼다.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9분 팀 역습 기회에서 쿠냐가 내준 공을 침착하게 밀어넣어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황희찬의 감격적인 1호골. 부진 탈출을 알리는 중요한 득점이기도 했다. 영국 축구전문 90MIN는 "쿠냐가 코너킥에서 직접 득점했고 황희찬도 추가골을 기록했다"고 주목했다.
덕분에 울버햄튼은 2-0 승리를 가져갔다. 올 시즌 울버햄튼은 4승3무11패(승점 15) 리그 17위를 기록 중이다. 전 감독 개리 오닐이 시즌 도중 경질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최근 2연승에 성공,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황희찬(왼쪽)의 골 장면. /AFPBBNews=뉴스1
반면 맨유는 걱정의 연속이다. 다음 상대도 만만치 않다. 맨유는 오는 31일 리그 5위 뉴캐슬을 상대한다. 순위부터 비교가 되지 않고 뉴캐슬은 3연승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끝이 아니다. 맨유는 내달 6일 '최대 라이벌' 리버풀, 1월13일에는 아스널과 맞붙는다. 그야말로 최악의 부진 속에서 죽음의 일정을 버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