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혜성이 지난달 26일 KBO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받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에인절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미국 매체 할로행아웃은 27일(한국시간)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의 발언을 인용해 "김혜성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김혜성은 MLB 팀과 계약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일주일이 남았으며 에인젤스로부터 진지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하성에 대한 에인절스에 관심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미국 현지에서 김혜성과 협상하는 팀으로 최근 거론된 곳은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3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혜성의 에이전트 CAA 스포츠 측은 지난 2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구체적인 팀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복수의 팀과 이야기 중임을 재차 확인해줬다.
매체는 "김혜성은 2루에서 뛰어난 수비수이고 에인절스는 엄청난 비율로 땅볼을 생성하는 투수가 많기에 그가 매우 필요하다"며 "에인절스는 2루수나 3루수에서 절실히 도움이 필요하고 김혜성은 지금 시점에서 클럽에 매우 적합한 선수"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에 진출해 성과를 낸 강정호(37·은퇴)와 김하성(29)과는 스타일이 다르다. 지난 14일 미국 스포츠 매체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김혜성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공개했는데 20-80 스케일로 평가된 수치에서 김혜성은 컨택트 55점, 주루 70점, 수비 55점, 어깨 40점에 비해 파워에선 30점에 불과했다.
김혜성. /사진=뉴시스
ESPN의 맥다니엘은 김혜성을 FA 랭킹 39위로 평가하며 3년 1650만 달러(243억원) 수준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575억원)에 손을 잡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얼마나 정확한 정보일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김하성과 같은 수준의 계약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매체는 "김혜성을 영입한다고 해서 에인절스가 사치세에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망한 젊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아니고 다행히도 앤서니 렌던이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되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큰 출혈 없이도 김혜성을 데려올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에인절스가 김혜성을 영입함으로써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매체는 "그들은 2025년을 위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지만 김혜성의 영입은 2025년보다는 2026년에 더 적합한 움직임이 될 것"이라며 "김혜성은 내야 수비와 베이스러닝을 강화할 것이지만 26세인 그가 162경기를 치러야하는 MLB와 리그 투수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성의 수비 장면.
즉 김혜성을 영입한다면 그 자체로 팀 재건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김혜성이 팀의 영건들과 함께 미래를 더 기대케하는 자원이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계약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던 김혜성은 지난 23일 귀국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받은 병역특례를 받았지만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해외 체류 기간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KBO와 MLB에 포스팅 사실이 고지된 뒤 김혜성은 내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 MLB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데 CAA 스포츠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협의 중인 팀이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하나도 없다"며 "급하게 할 일은 아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차분히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왼쪽).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