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현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정현수는 2024시즌 1군에서 18경기(4선발)에 나와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23⅔이닝을 소화하며 25탈삼진과 12볼넷, 피안타율 0.235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5를 마크했다.
아직은 1군 등록일수(51일)보다 말소일수(142일)가 더 많을 만큼 주전 자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전반기에는 단 10일 동안만 1군에 있었고, 후반기에도 2번이나 2군으로 내려간 적이 있다. 그래도 몇 차례 인상적인 면모를 보이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정현수의 이름을 프로에서도 알리게 된 계기는 지난 8월 18일 홈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였다. 당시 그는 4-3으로 앞서던 3회 초 1사 1, 2루에서 선발 이민석을 구원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5번 변상권을 시작으로 4회 8번 김건희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낸 그는 6회 2아웃까지 3⅓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엄청난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 정현수의 커브볼. /영상=TVING(티빙) 제공
이후 정현수는 같은 달 30일 다시 한번 키움을 만나 5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당시 "잘 던졌다. 자기 역할은 기대 이상으로 넘겼다"며 "제구가 잘 됐다. 아주 꽉 찬 코스의 공들로 카운트를 다 잡아내 굉장히 유리해졌다"고 칭찬했다.
시즌 후에도 롯데의 정현수 관리는 이어졌다. 그는 우완 이민석과 함께 10월 24일부터 11월 12일까지 20일 일정으로 자매구단인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의 1군 마무리캠프에 파견됐다. 당시 롯데는 "신체적, 정신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이다"며 파견 사유를 밝혔다.
롯데 정현수(오른쪽)가 지바 롯데의 1군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강야구에 함께 출연하고, 드래프트도 같이 나온 황영묵(한화)과 고영우, 원성준(이상 키움)은 모두 1군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수행했지만, 정현수의 이름은 한동안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며 희망을 안겨줬다.
김 감독은 시즌 중 정현수에 대해 "선발로서 잘 던져주는 건 좋은데 피지컬 등을 봤을 때 선발 투수는 조금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즌 마지막까지 로테이션에서 던져보고 방향성을 잡아야 할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겼다. 시즌 초반 김진욱이 팔꿈치 통증으로 인한 재활에 나서는 상황에서 정현수가 좌완으로서 로테이션을 돌 가능성도 있다.
롯데 정현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