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복덩이' 인기 이 정도라니, "밥도 사주시고, 과분하게 사인도 받고..." 야구 잘할 이유 생겼다

양정웅 기자  |  2024.12.31 14:02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4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손호영(30). 부산 팬들의 열정적인 사랑을 체험한 그가 다음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3월 말 투수 우강훈(22)과 1대1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호영은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7(398타수 126안타), 18홈런 78타점 70득점, 7도루(4실패), 출루율 0.354 장타율 0.538, OPS 0.892의 성적을 올렸다.

비록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규정타석(446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잦은 결장 속에서도 홈런은 팀 내에서 1위였다. 트레이드 전까지 LG 트윈스에서 5시즌 동안 96경기에서 타율 0.253, 40안타, 4홈런에 그쳤던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라고 할 수 있다.


이적 초반 내야 유틸리티로 뛴 손호영은 4월 말부터 3루수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위치가 고정되자 안정을 찾은 그는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4월 17일 잠실 LG전을 시작으로 KBO 리그 역대 3위인 3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해 출전은 무산됐지만, 생애 첫 올스타(감독 추천)에도 선정됐다. 그야말로 최고의 시즌이다.

이에 연봉도 대폭 상승이 유력하다. 2024시즌 4500만 원의 연봉을 받은 그는 생애 첫 억대 연봉 진입이 확정적이다.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손호영의 역할은 중심타자에 그치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외야수 김민석(20)은 "호영이 형이 '야구는 놓지만 않으면 된다. 정신적으로 놔버리면 하고 싶을 때 하지도 못한다'고 말해줬다. 본인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롯데에 와서 다시 했는데 잘하고 있지 않냐고 했다"고 전했다.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지만, 손호영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아쉬운 건 부상이었다. 규정타석도 못 채웠고, 더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해서 두 개는 후회가 된다"며 "나머지는 야구장에서 항상 전력으로 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스텝업의 이유를 묻자 "그동안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야구장 나가는 게 무서울 정도로 많이 위축됐는데, 나이 앞자리가 바뀌니 많이 내려놓고 야구를 했다"면서 "잘할 때 됐으니 잘하겠죠"라는 농담도 던졌다.

이제 손호영은 롯데의 인기스타로 거듭났다. 팬들은 경기장에 출퇴근하는 손호영을 붙잡고 사인을 받는다. 그는 "과분하게도 사인도 많이 했다. 너무 과분해서 내년에 야구를 꼭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팬들이 밥을 사준 적도 있다며 "항상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해의 영광은 이제 끝났다. 손호영은 "내년에도 잘하리라는 보장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더 준비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쉰다고 풀려있지 말고 계속 뭐라도 해야 내년에 못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손호영은 투수 박진(25), 김태현(19)과 같이 일본으로 건너가 부상 방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웨이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는 "구단에서 이런 걸 보내주는 게 너무 감사하다. 어릴 때였으면 '왜 보냈어' 생각할 수 있는데 지금은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여기에 또 다른 호재도 있다. 2022년 사직야구장의 외야 보조 펜스 높이를 4.8m에서 6m로 높이면서 생긴, 이른바 '성담장'이 원상복구 됐기 때문이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손호영,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선수 등 발사각이 좋은 중·장거리형 선수들의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담장을 낮췄다"며 이유를 전했다.

롯데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돌아간다면, 손호영은 올 시즌 아깝게 놓쳤던 20홈런 고지도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여러모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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