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못하면 그만둘 각오" 절박한 미완의 사자, '킹캉스쿨 수강'→김영웅 잇는 히트상품 꿈꾼다

안호근 기자  |  2025.01.01 18:32
삼성 공민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공민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준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큰 기대를 나타내지 않았던 김영웅(22)과 이성규(32)의 놀라운 반전을 빼놓을 수 없었다. 이젠 공민규(26)가 그 주인공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공민규는 최근 강정호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킹캉스쿨'에 참여하게 된 이유와 훈련 소감 등에 대해 밝혔다.

공민규는 '킹캉스쿨' 중간평가 인터뷰에서 "원래 강정호 선배님 유튜브를 보기도 했고 작년 제이스포츠를 다녔는데 사장님께서 얘기해주셔서 올 수 있었다"며 "내가 아는 것과 다른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워서 타격에 대해 정립이 됐다"고 밝혔다.


우투좌타의 파워히터 재목이지만 아직까진 1군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2018년 2차 8라운드 전체 7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공민규는 통산 4시즌 동안 77경기 타율 0.197 4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13에 그쳤다. 2019시즌 프로에 데뷔한 공민규는 곧바로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쳤고 2022시즌 복귀했다.

지난해 2군에서 타율 0.328 4홈런, OPS 0.901, 올 시즌에도 타율 0.292 6홈런 OPS 0.855로 기대감을 품게 했지만 정작 1군에선 22경기와 12경기에 나서 타율 0.194, 0.071로 아쉬움을 남겼다.


공민규가 강정호 아카데미 훈련 과정에 대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강정호 유튜브 채널 갈무리 공민규가 강정호 아카데미 훈련 과정에 대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강정호 유튜브 채널 갈무리
올 시즌엔 입단 동기인 윤정빈(26)의 대반등을 지켜봐야 했다. 윤정빈은 입단 후 공민규와 함께 일찌감치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는데 올 시즌 69경기에서 타율 0.286 7홈런 OPS 0.831로 맹활약했다.

이어 "2주 차까지는 조금 어려웠는데 3주 차되면서 몸도 적응하고 선배님께서 말씀하시는 이론이나 이런 게 몸에 배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재환, 김대한(두산), 박세혁(NC), 박민석(KT)와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진 공민규는 "아침 저녁으로 나오고 있는데 아침에 했던 걸 밤에 안 까먹기 위함"이라며 "오전, 오후로 나가니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강정호는 "민규는 잘 할 것 같다"고 강한 믿음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시즌 대성공을 거둔 김재환은 이번에도 다시 강정호를 찾았다. 잠실 홈런왕을 차지했던 김재환이지만 점차 내리막길을 걸었고 2023시즌 10홈런으로 최악의 시간을 보낸 뒤 강정호와 절친한 사이인 양의지의 도움을 받아 자비를 들여 강정호 야구 아카데미로 향했다.

새로운 훈련과 이론을 접하며 좋았던 시절의 타격폼을 되찾은 김재환은 지난해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 78타점, 출루율 0.368, 장타율 0.525, OPS 0.893으로 놀라운 반전을 써냈다.

공민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공민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시즌 초반 잘 풀리지 않았을 때에도 믿음이 있었다는 그는 후배들이 너무 절박하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다들 여기서 하는 훈련이 생소하다고 하는데 그걸 한 달 연습했다고 3월부터 바로 (효과가) 나오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어리기에 당장 시즌에 들어가면 주전이 될 수는 없다. 이걸 생각하면서 연습하다보면 어느 순간 내게 돼 있을 때 경기에 나가면 성적은 잘 나올 것이니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민규에게 남은 고기를 덜어주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킹캉스쿨의 히트 상품이었던 김재환은 "한국가서도 어느 정도까지는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아 이런 느낌이구나'라고 생각하기까지 5개월 정도가 걸렸다"고 전했다. 홈런왕을 차지했던 베테랑 거포도 그만큼 새로운 훈련법을 몸에 익히고 실전에서 제대로 활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공민규는 "다른 데서 배우기도 했는데 '힌지를 잡으라'고 하면 허리만 숙이면 끝인 줄 알았는데 발을 들고 나가면서 (힌지를) 잡고 이런 걸 처음하다보니까 '아 이게 미국 야구인가' 싶기도 하고 한국에서 배운 것들이 완벽하진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연봉 4100만원을 받은 공민규이기에 강정호 아카뎀가 위치한 미국 로스엔젤레스 이동 경비와 수강료, 현지 체류 비용 등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공민규는 김대한, 박민석과 함께 밥을 먹었던 일화를 전하며 "내년에 못하면 다 같이 (그만둘) 준비하자"고 말했다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미국으로 향했는지를 전했다.

괜한 엄살의 표현이 아니다. 지난 시즌 삼성은 김지찬이 외야로 이동했음에도 1루에 르윈 디아즈, 2루에 류지혁, 유격수에 이재현, 3루수에 김영웅까지 반등하며 탄탄한 내야를 갖췄다. 여기에 신인 심재훈과 차승준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가능성을 보이지 못한다면 더 이상 삼성에서 기회를 잡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공민규가 강정호 유튜브 채널에서 내년도 각오를 전하고 있다. /사진=강정호 유튜브 채널 갈무리 공민규가 강정호 유튜브 채널에서 내년도 각오를 전하고 있다. /사진=강정호 유튜브 채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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