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10㎏ 몰라보게 홀쭉해졌네, 별안간 40억 FA 자리내준 '프로 20년차' 베테랑 기대감 UP

김우종 기자  |  2025.01.02 09:44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이 지난달 21일 참석한 유소년 야구캠프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이 지난달 21일 참석한 유소년 야구캠프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왼쪽)이 지난달 21일 참석한 유소년 야구캠프에서 타격 지도를 하고 있다.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왼쪽)이 지난달 21일 참석한 유소년 야구캠프에서 타격 지도를 하고 있다.
KT 위즈의 프로 20년차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38)이 절치부심, 체중까지 감량하며 2025시즌 도약을 노리고 있다.


KT는 2023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2024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었다. KT는 이제 2025시즌 우승을 위해 다시 뛴다. 다만 올 시즌 KT는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KT는 주전 유격수 심우준과 5선발로 활약했던 엄상백을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냈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심우준은 4년 총액 50억원(보장 금액 42억원, 옵션 8억원), 역시 처음으로 FA 자격을 획득한 엄상백은 4년 총액 78억원(계약금 34억원, 연봉 총액 32억 5000만원, 옵션 11억 5000만원)에 각각 도장을 찍으며 나란히 대전으로 향했다.


그래도 KT는 발 빠르게 움직이며 전력을 보강했다. 바로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35)을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영입한 것이었다.

허경민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활약했다. 두산의 핫코너를 지키면서 2010년대 후반 베어스 왕조 건설에 큰 힘을 보탰다. 그는 누구보다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언성 히어로(조용한 영웅)였다. 화려한 거포도 아니었고, 발이 기가 막히게 빠른 준족도 아니었지만, 최고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핫코너를 굳건하게 지켰다. 2010년대 고교생 내야수들은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로 허경민을 꼽았다.


그런 허경민이 KT에 합류하면서 입지에 큰 변화를 맞이한 주인공이 있다. 바로 국가대표 3루수로 활약했던 황재균이다. 지난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황재균은 올해로 프로 20년차가 됐다. 황재균 역시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다만 그런 황재균도 세월의 무게를 거스를 수 없었던 것일까. 2023시즌 0.295의 타율을 기록했던 그가 2024시즌에는 타율이 0.260으로 내려앉았다. 137경기를 뛰면서 13홈런 58타점 60득점 4도루(6실패) 장타율 0.383, 출루율 0.309의 성적을 올렸다. 장타율과 출루율 모두 2023시즌(장타율 0.413, 출루율 0.366)에 미치지 못했다.

황재균과 허경민의 포지션이 겹치면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 자칫 허경민에게 주전 3루수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 황재균은 지난달 초 한 시상식장에서 수상 후 의미심장한 소감을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아마 3루수로 서는 것은 마지막일 것"이라면서 "2025년에는 다른 포지션으로 이 자리에 서겠다"고 밝혔다.

KT 위즈 내야수 허경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위즈 내야수 허경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황재균 수비 장면. 황재균 수비 장면.
이어 황재균은 "더 좋은 3루수인 허경민이 (KT에) 왔다. 이미 (저는) 글러브도 여러 개 준비했다"면서 "다른 포지션으로 옮겨서 경쟁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황재균은 그동안 3루수는 물론, 팀 상황에 따라 1루수 혹은 유격수로 나선 적도 있다. 특히 국제 대회에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증명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유격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1루수,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2루수로 각각 활약했다.


최근 황재균은 체중까지 감량했다. 그의 절친인 류현진은 지난달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 "(황)재균이가 지금 10㎏ 정도 뺐더라. 뭐하며 지내냐고 물어보니까 '어느 포지션이든 볼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있다'고 하더라"고 근황을 전했다. 실제로 황재균은 지난달 21일 류현진 재단이 주최한 유소년 야구 캠프에 참가했는데, 몰라보게 살이 빠진 모습이었다.

황재균은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준비할 생각이다.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여러 가지 (포지션을) 생각하려고 한다. 캠프에 가서 코칭스태프,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3루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지만, 1루수, 2루수, 유격수 등 경험이 두루 있다. 제게 주어지는 포지션을 저한테 맞는 옷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다른 포지션으로 가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KT의 1루수로는 오재일과 문상철, 2루수로는 오윤석과 천성호, 유격수로는 김상수 등이 자신의 포지션을 지키고 있다. 황재균은 "일단 이런 느낌은 오랜만이다. 생각을 많이 해봤다. 올해 성적이 안 좋아 그렇다고 생각한다. 받아들여야 한다. 어린 선수들과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 지지 않을 자신도 있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과연 황재균이 절치부심, 2025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KT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이 지난달 21일 참석한 유소년 야구캠프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이 지난달 21일 참석한 유소년 야구캠프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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