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이후 ML 최초 역사, '10승-43홈런' 오타니가 쓴다! 美 통계매체 과감한 예상

김동윤 기자  |  2025.01.02 17:24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전대미문의 만장일치 MVP 3회 수상을 이룬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야구의 신' 배리 본즈(61) 이후 메이저리그(ML)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2024년의 오타니는 2023년 9월 받은 팔꿈치 수술로 인한 재활로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 직전 믿고 지낸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사의 사기라는 대형 악재를 맞아 멘탈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곧 회복해 정규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가을야구와 함께 우승 반지를 획득하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를 차지, MVP 3번(2021년, 2023년, 2024년) 모두 만장일치 수상이라는 깨지기 힘든 진기록을 남겼다.


MVP뿐 아니라 실버슬러거,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 상, 최고의 지명타자가 받는 에드가 마르티네스 상을 수상했다. 또 양대 리그 통합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ALL-MLB 퍼스트 팀에도 선정되는 등 수비를 해야 받을 수 있는 골드글러브를 제외한 모든 상을 다 받았다.

2025시즌은 오타니에게도 도전으로 여겨지는 해다. 오타니는 2018년 이후 커리어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투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토미 존 서저리는 현대 야구에서 강속구 투수들의 통과 의례로 여겨진다. 의학의 발달로 과거 최소 2년이 걸리던 재활 기간도 1년~1년 6개월로 단축됐고 2014년 팬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마운드로 복귀할 확률이 97%에 달할 정도로 성공률이 높다.


그러나 두 번째부터는 성공적인 복귀 확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2016년 두 번의 토미 존 수술 후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4위에 오른 네이선 이발디(35·텍사스 레인저스) 정도가 성공 사례로 불릴 정도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그런 의미에서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가 최근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를 통해 예상한 오타니의 2025시즌 성적은 과감했다. 팬그래프는 오타니가 투수로서 24경기에 선발 출장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49, 139이닝 163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6, 타자로서 154경기 타율 0.280, 43홈런 104타점 34도루, 출루율 0.373 장타율 0.566 OPS 0.939, wRC+(조정 득점 생산력) 156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팬그래프 기준 WAR(대체 선수 대 비 승리기여도)은 투수로서 2.8승, 타자로서 5.4승을 벌어 총 8.2승을 예측했다. 이는 올해 지명타자로만 벌어들인 fWAR 9.1승에 근접한 수치다. 또한 2021년 투·타 통합 WAR 8승(타자 5승+투수 3승) 2023년 8.9승(타자 6.5승+투수 2.4승)과 엇비슷하다.


오타니가 팬그래프의 예상대로 WAR 8.2승을 벌어들인다면 4번째 MVP 수상도 가능하다.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여겨지는 후안 소토(27·뉴욕 메츠)가 지난해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OPS 0.989로 WAR 8.1승을 마크했다. 그동안 웬만한 타자들은 투·타 겸업으로 비슷한 WAR을 쌓아 올린 오타니보다 많은 표를 받지 못했다. 2022년 6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을 달성한 애런 저지(33·뉴욕 양키스)만이 오타니의 MVP를 저지했다.

이미 3번의 MVP 수상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공동 2위에 자리한 오타니가 또 한 번 최고의 선수에 등극한다면 단숨에 단독 2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MVP를 4회 이상한 선수는 7회 수상의 본즈뿐이었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기라성 같은 선수들조차 본즈를 제외하면 3회 수상에서 그쳤다. 오타니를 비롯해 요기 베라, 로이 캄파넬라, 조 디마지오, 지미 팍스, 미키 맨틀, 스탠 뮤지얼, 알렉스 로드리게스, 앨버트 푸홀스, 마이크 슈미트, 마이크 트라웃 등 11명이 그 주인공이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관건은 오타니의 몸 상태와 투수 복귀 시점이다. 2023년 9월 수술 후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피칭 훈련에 들어간 오타니는 5월에 60피트(약 18.3m) 거리에서 60~70개씩 가볍게 던졌다. 이때 구속은 시속 80마일(약 129㎞)까지 나왔다. 7월에는 거리를 30m까지 늘려 시속 87마일(약 140㎞), 9월에는 불펜 피칭에서 92마일(약 148㎞)의 빠른 공을 던졌다. 현재는 정상 피칭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LA 다저스는 7억 달러 몸값의 오타니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다.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릴 2025년 개막전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적어도 4월 중순 복귀를 암시했다.

더욱이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주루 도중 왼쪽 어깨 부분 탈구로 수술을 받은 만큼 오타니 본인도 복귀에 신중한 상황이다. 오타니는 지난 연말 일본 공영 방송 NHK와 인터뷰에서 "나도 이제 베테랑이 됐다. 또 한 번 수술하게 됐을 때 1년 반 동안 재활에 매달리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지금 생각하면 이번이 투수와 타자를 같이 할 마지막 기회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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