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 확률+메시도 못 넣었다' 손흥민 '코너킥 골', 토트넘 12월의 골 선정... "환상적 올림피코"

박재호 기자  |  2025.01.03 12:26
슈팅을 시도하는 손흥민의 모습. /AFPBBNews=뉴스1 슈팅을 시도하는 손흥민의 모습. /AFPBBNews=뉴스1
손흥민(32)의 그림 같은 코너킥 골이 토트넘이 뽑은 '이달의 골'로 선정됐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넣은 '올림피코' 골이 '12월의 골' 상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올림피코'란 축구에서 코너킥으로 득점에 성공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멋지게 찬 코너킥이 골키퍼 바이은드르 머리를 넘어 골문 맨 구석에 꽂혔다. 보기 드문 마법 같은 순간이 펼쳐졌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구단 홈페이지와 공식 애플리케이션에서 실시한 투표에서 무려 78% 득표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코너킥골은 지난해 12월 20일 맨유와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에서 나왔다. 3-2로 앞선 후반 43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볼은 놀라운 궤적을 그리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 골키퍼 알타이 바이은드르가 손을 뻗어봤지만 소용없었다. 골이 들어간 것을 확인한 손흥민은 양팔을 치켜들고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 득점 후 맨유에 만회골을 내줬지만 4-3으로 승리해 리그컵 4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의 골이 중요한 결승골이 됐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BBNews=뉴스1
축구 전문 xG필로소피에 따르면 손흥민 코너킥 골의 xg(기대 득점값)는 겨우 0.01에 불과했다. 기대 득점값은 선수의 위치와 골대 각도 등을 계산해 슈팅의 득점 확률을 분석한 것이다. 손흥민 코너킥 골의 경우 100번 시도해서 겨우 한 번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손흥민은 기적 같은 확률을 뚫고 원더골을 넣은 것이다. 수많은 골을 넣은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도 코너킥골은 단 한 번도 넣지 못했다.

영국 현지도 찬사를 보냈다. 축구 전문 90MIN는 "손흥민이 코너킥에서 직접 골을 넣었다"고 놀라워했다. 영국 '풋볼런던'도 "손흥민은 계속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코너킥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놀라운 골을 만들었다. 토트넘의 4번째 골을 기록했다"고 칭찬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미친 득점이었다"고 감탄했다.

손흥민이 올 시즌에 구단 이달의 골을 받은 건 지난해 8월 에버튼전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강력한 땅볼 슛을 때려 골망을 흔든 바 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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