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 E&M 김동구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이동훈
DK E&M은 '오자룡이 간다', '장미빛 연인들', '워킹맘 육아대디', '여자의 비밀', '불어라 미풍아', '하나뿐인 내편', '하이드',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을 제작했다. 특히 비교적 최근 제작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는 웹소설을 원작으로 둔 작품으로, 평일 드라마 타깃 시청률 최고 6%대를 기록하며 젊은 층에 압도적으로 사랑 받았다. 또한 전 회차 평균 시청률 9.2%, 최종회 전국 유료 기준 12%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와 더불어 TV-OTT 종합 화제성과 배우 화제성에서 7주 연속 1위의 기록을 수성한 데 이어,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타깃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남녀 2049 시청층을 TV 앞으로 모이게 했다고 평가받았다.
탄탄하게 드라마 팬들을 사로잡은 DK E&M이 2025년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 '킥킥킥킥'과 KBS 2TV 새 주말극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이다. 오는 2월 공개되는 두 드라마 공개를 앞둔 최근, 김동구 대표는 서울 강남구 DK E&M 사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드라마에 대한 신념과 그간 살아온 길을 돌아봤다.
DK E&M 김동구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이동훈
▶ 원래는 음반 제작자였고, 이젠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김동구라고 합니다.
-배우들도 그렇고, 요즘은 방송국들도 주말, 일일드마라보단 미니시리즈를 주로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DK E&M은 기존에 제작했던 장르를 유지하고 있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본을 잃어버리면 반 이상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대부분 폼 나는 걸 하고 싶어 하죠. 하지만 누군가는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해요. 솔직한 말로, 미니시리즈는 돈이 안 됩니다. 저도 '주말을 왜 계속해야 하나'란 질문도 받고, KBS마저도 주말을 없앨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데도 우린 등한시하지 않고 이 길을 걸어왔고, 많이 만들다 보니 좋은 작품이 나온 거 같아요.
DK E&M 김동구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이동훈
▶ 주말드라마는 2030 세대만 보는 게 아니다. 60·70세대도 보는 게 바로 주말드라마입니다. 우린 세 가지를 지키려고 해요. 따뜻한 가족이 있어야 하고, 자식들이 사건을 움직여야 합니다. 여기서 돈 이야기나 죽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 거죠. 사실 그 나이(6070)가 되면 돈 때문에 고민할 나이입니다. 그래서 드라마에서까지 현실 고민은 보고 싶지 않을 거 고요.
'하나뿐인 내 편'이 시청률 50%를 내게 된 이유도 이와 같다고 봅니다. 앞부분 사건은 내 딸을 보지 못하고 교도소 간 아빠의 이야기인데 이땐 시청률 35%도 못 올랐어요. 그러다 뒷이야기에서 치매 이야기를 그려냈어요. 당시 한국 사회는 치매를 숨기는 병이었는데 드라마에서 당당하게 그리니 시청자들이 공감해서 50%까지 오른 거 같아요.
저도 요즘 방송국들이 미니시리즈 같은 주말 드라마를 원하는 걸 알아요. 근데 이걸 잘못하면 해당 회차의 사건을 쫓는 것뿐이죠. 이렇게 50회를 가기엔 힘이 부족해요. 주말드라마는 적어도 사건이 5개 이상 필요하고, 시청자들이 궁금해합니다. 또 배우들도 '병목'에 한 번씩 걸린다고 생각해요. 계속 새로운 트렌드와 배우가 생기다 보니 기존에 있는 배우들은 자리를 잃게 되는데, 주말 드라마나 일일드라마가 없다면 그들이 설 자리가 없죠. 이게 우리가 주말드라마를 만드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②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