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 사진=MBC
5일 '2024 MBC 연기대상'이 녹화 방송됐다. 'MBC 연기대상'은 당초 지난달 30일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개최 하루 전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여파로 취소된 바 있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한석규에게 돌아갔다. 한석규는 "저 포함해서 동료분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그냥 이런 자리, 이런 행사 갖는다는 것도 사과드리고 싶고 송구한 마음이다. 연기자가 하는 모든 일이 관객, 시청자들을 위한 몸짓인데 너무 큰 슬픈 일이 벌어져서 마음이 아프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연기자란 어떻게 되면 진실된 마음을 관객,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뿐인데 이렇게 큰일을 겪은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 말씀드리고 싶다. '이토록 친말한 배신자'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가족의 소중함이었다. 제 평생의 주제가 가족이었다는 걸 얼마 전부터 되새겨봤다. 이 작품은 가족의 소중함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하게 됐다. 깊은 위로 말씀드린다. 왠지 송구하고, 사과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큰 슬픔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유연석 / 사진=MBC
이제훈 / 사진=MBC
이어 "'수사반장1958' 시청자들께 감사드린다. 이 작품이 MBC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설의 작품인데 프리퀄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설렜다. 최불암 선생님이 맡은 박영한 역을 저한테 제안해 주셨을 때 너무 떨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영광이자 무게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을 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시청자 여러분께 너무 귀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마음 하나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함께 작품을 만들어주신 감독님, 작가님, 함께 연기해 준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더운 여름부터 추운 겨울까지 고생했던 스태프분들이 한 분 한 분 떠오른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는 얘기 전하고 싶다. 저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이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박 반장을 연기하셨던 최불암 선생님 덕분인 것 같다.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선생님이 보여주신 발자취에 누가 되지 않는 좋은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5년에는 더욱더 행복한 일들만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유연석은 "제가 16년 전에 MBC에서 '종합병원2'라는 작품으로 드라마 데뷔를 하게 됐는데 올해 여기서 너무 큰 상을 주셔서 감개무량하다. 우선 드라마 많이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분들, 팬분들 너무 감사하고, 이 드라마를 저에게 제안해주신 제작사 너무 감사드린다. 또 이 작품을 추천해 주신 소속사 대표님 감사하다. 안 했으면 어떡할 뻔했냐"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상은 저희 드라마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촬영해 주신 감독님, 배우들 등을 칭찬해 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이 작품 하면서 작품 말미에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잘 해내 가고 있는지 고민이 됐을 때 한석규 선배님께서 세트장 마지막 촬영이셨다. 인사드리러 찾아뵀는데 선배님이 힘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낭만닥터 김사부' 할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선배님이 한 시간 가까이 잘하고 있다고, 좋은 배우라고 칭찬해 주셔서 그 힘으로 마지막까지 촬영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존경심을 전했다.
이하늬 / 사진=MBC
그러면서 "꿈을 좇는 분들이 계신다면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하시면 뭐라도 된다. 사실 이 상은 엄마가 돼보니까 보통이 아니더라.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게 이렇게 고단하고, 책임진다는 게 이렇게 숭고한 일인지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다. 이 상은 지금도 이 세상에서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계시는 분들, 특히나 어머니들과 이 상을 나누고 싶다. 2024년 툴툴 털어버리시고, 2025년에는 평안하고 승리하시길 바란다"고 말해 울림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