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MK뮤지컬컴퍼니
걸 그룹 마마무 멤버 솔라가 뮤지컬 '마타하리' 첫 무대에 올랐던 순간을 떠올렸다.
솔라는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빌딩에서 뮤지컬 '마타하리'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솔라는 지난 2022년 뮤지컬 '마타하리' 세 번째 시즌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당시 솔라는 탁월한 가창력을 기반으로 한 넘버 소화력으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일부 뮤지컬 팬들은 다소 어색하고 딱딱했던 솔라의 뮤지컬 실력을 지적하며 혹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솔라는 "당시 뮤지컬 첫 도전이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했다. 심지어 내 생각엔 '잘했다'라고까지 생각했었는데 피드백을 다 보니 좋게 봐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안 좋게 봐주셨던 분들도 많이 계셨다. 초연 때는 욕도 많이 먹었는데 그런 것들이 내가 긍정적으로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좋은 피드백이라 생각하고 공연하면서도 고쳐나가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이번에 4연할 때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이 작품이 나에겐 너무 의미 있고,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어서 정말 재밌게 준비했다. 막상 나오고 나니 사람들이 좋게 얘기를 해주셔서 열심히 자신감 있게 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봐도 3연 때는 아쉬웠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이 더 완벽하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많이 부족했기에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투르드 젤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뮤지컬 '레베카', '웃는 남자', '베토벤; Beethoven Secret' 등을 흥행으로 이끈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작사가 잭 머피가 함께하며 2016년 초연 이래 매 시즌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솔라가 열연하고 있는 마타하리는 고혹적이고 관능적인 춤으로 전쟁의 아픔마저도 잊게 만드는 당대 최고의 무희지만 그 이면에는 상처를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솔라만의 마타하리 차별점은 무엇일까. 솔라는 "다른 배우들이 했던 건 잘 모르겠지만 난 조금 더 순수하고 아이 같은 면이 있다. 그렇다가도 무대를 할 때는 굉장히 매혹적인 매력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타하리는 관능적이고 섹시하게만 치부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생각했을 땐 가수들은 무대 위에서 엄청 화려해보이지만 무대 아래에서도 치명적인 척을 하진 않는다. 마타하리도 분명히 그렇지 않을까 싶다. 무대 아래에서도 분명 순수하고 아이 같은 면이 있을 것 같아서 그걸 부각시켜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초연 때는 무대에 오른다는 것에, 이걸 해내야한다는 것에 급급했던 것 같아요. 약속한 그대로 AI처럼 했었는데 이번엔 연출님은 물론, 주변에서도 '확실히 감정, 연기, 노래 등에 여유가 생겼다'고 해주셨어요. 제가 느끼기에도 초연 때는 정확하게 대사 하나하나 틀리지 않게 했다면 이번에는 그 안에서 제 감정에 따라 이렇게도 얘기했다가 저렇게도 할 정도로 조금 더 여유가 생겼어요. 그래서 이번에 봐주신 분들이 좋게 평가를 해주신 것 같아요."
솔라가 출연 중인 뮤지컬 '마타하리'는 3월 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