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부상 회복' 이정후 12일 미국 출국! "2024년 F학점" 최악 평가 지운다

김동윤 기자  |  2025.01.07 14:02
이정후가 지난해 1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가 있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정후가 지난해 1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가 있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해 부상으로 인한 아픔을 딛고 다시 뛴다.

이정후의 매니지먼트사 리코 스포츠에이전시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정후 선수가 1월 12일 오후 2시 30분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귀국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지난해 이정후는 부진과 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23년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떠났을 때만 해도 기대가 컸다. 데뷔전에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신고했고 3경기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7경기 연속 장타를 치지 못했고 17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며 혹독한 적응기를 거쳤다. 2024년 5월 13일은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서 하이메 캉델라리오의 타구를 잡으려다 홈구장 오라클 파크 중앙 담장과 부딪혀 왼쪽 어깨의 구조적 손상으로 인한 어깨 탈구 진단을 받았다. 고민 끝에 미국 서부 지역 스포츠 재활 명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6월 5일 어깨 수술을 받고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감했다. 첫해 성적은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10볼넷 13삼진,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기대가 컸던 만큼 시즌 후 평가도 냉혹했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이정후의 2024년에 F 학점을 매기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알짜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다지 좋은 출발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37경기 만에 어깨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이정후는 그다지 인상적인 선수는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가 그에게 기대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1회초 수비 도중 펜스와 강하게 충돌, 교체 아웃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1회초 수비 도중 펜스와 강하게 충돌, 교체 아웃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정후 본인도 아쉬움이 남았다. 이정후는 2024시즌 종료 후 귀국 인터뷰에서 "(데뷔 시즌) 점수는 매길 게 없다. 다쳐서 경기를 못 뛰는 동안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졌다. 동료 선수들이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을 보니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6월부터 재활에 들어간 이정후는 지난해 10월 무렵에는 80~90% 정도 몸 상태를 회복했고, 현재는 기술 훈련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일찌감치 출국을 결정했다.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으나, 이정후에 대한 현지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최근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자체 성적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이정후가 2025시즌 143경기 타율 0.294 14홈런 62타점 88득점 13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출루율+장타율) 0.789,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3.9승을 적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WAR 기준 내셔널리그(NL) 야수 가운데 21위에 해당하는 수치이자 팀 내에선 포수 패트릭 베일리(4.4)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정후는 2025시즌 부상 없는 풀타임 출전을 목표로 한다. 귀국 인터뷰 당시 그는 "2년 동안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 경기를 많이 뛰고 실력이 늘어야 하는 시기에 자꾸 쉬어서 걱정된다"며 "앞으로 남은 야구 인생은 부상이 없으면 좋겠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끝이라는 걸 느꼈다. 잘하든 못하든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정후.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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