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025 신인들이 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2025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2025시즌 KBO 리그에 첫발을 내디딜 10개 구단 소속 신인선수와 육성선수 등 총 130여 명이 참가해 전반적인 소양 교육을 들었다.
올 시즌부터 시범 도입되는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부터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등 규칙 소개를 비롯해 음주 운전에 대한 처벌과 경각심 교육도 진행됐다.
가장 먼저 개인 통산 골든글러브 4회이자, KBO 선정 레전드 40인에 속한 박용택 해설위원이 연사로 나섰다. 박 위원은 19년간 LG 트윈스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자 KBO에 16명뿐인 영구결번 주인공이기도 하다.
박 위원은 자신의 신인 시절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의 좌절 그리고 다시 10년 연속 3할 타율로 반등하기까지 인생 역경을 솔직하게 전하면서 인내와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사람 관리, 돈 관리, 멘탈 관리, 프로로서 자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선수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팬들을 대응하는 방법에서도 프로페셔널해야 한다는 점도 주지시켰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팬보다 위대한 팀은 없다, 팬보다 위대한 야구는 없다"며 "팬들에게 잘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인사하면 웃고 사인-사진 요청에 열심히 응해야 한다. 컨디션이 안 좋아 못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땐 정중하게 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택 해설위원이 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KIA 최지민(왼쪽)과 NC 김휘집이 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후배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인터뷰와 팬서비스가 익숙하지 않은 신인 선수들을 위해 미디어 응대 및 인터뷰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KBO 리그뿐 아니라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한 선수들과 특별한 만남도 준비했다. 최지민(KIA), 김휘집(NC)이 프로 생활에 대한 노하우를 전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신인으로서 과욕을 몇 차례 경고한 김휘집은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던 초심을 유지했으면 한다. 성인이 됐다고 너무 술 많이 먹지 말고, 먹더라도 줄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며 "좋은 형들 만나서 재미있게 야구했으면 좋겠다. 나도 김혜성 선배를 만나서 바르게 야구할 수 있었다. 좋은 선수가 돼서 올해 1군에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 응원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지난해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던 선수들이 가장 듣고 싶어했던 셀프 멘탈 코칭과 부상방지 교육은 각각 KBO 의무위원인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와 KBO 의무위원회 구자욱 트레이너가 진행했다. 부정행위 방지와 스포츠 윤리 교육은 스포츠윤리센터 소속 박희진 강사가 진행한다.
교육을 들은 신인 전체 1, 2순위 정현우(키움)와 정우주(한화)는 "겸손하고 친절해서 손해 볼 것 없다"는 말을 가장 인상적인 한마디로 꼽았다. 정우주는 "나도 사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정)현우가 먼저 했다"고 웃으면서 "그밖에 공인일수록 조심하고 한 번 더 생각하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또 한 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말이 와닿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현우는 "좋은 말씀은 머리와 마음에 새겨졌다. 프로 생활하면서 꼭 도움 되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앞으로도 머리에 새기고 선수 생활을 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키움 정현우가 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경청하고 있다.
한화 정우주가 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경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