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LG 트윈스 선수단 신년인사회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병규 2군 감독(왼쪽부터), 송지만, 여건욱 코치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는 8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신년 인사회를 열고 본격적인 2025시즌 출발을 알렸다.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이사, 차명석 단장, 염경엽 감독 그리고 선수단과 프런트가 참석한 가운데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LG의 영구결번이자 프랜차이즈 스타 이병규 퓨처스 감독이었다. 이병규 퓨처스 감독은 2025시즌을 앞두고 송지만 1군 주루/외야 수비 코치, 여건욱 코치와 함께 LG에 새로이 합류했다.
이날 신임 코치들을 대표해 신년 인사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병규 퓨처스 감독은 "오래전에 유광잠바 입고 떨리는 마음으로 인사한 기억이 있는데 행복하다. 선수 여러분이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 코치진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다"고 짧고 굵게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병규 퓨처스 감독에게 LG는 언제 와도 특별한 팀이긴 했다. 이 감독은 장충고-단국대를 졸업하고 1997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2016년 은퇴할 때까지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그가 줄무늬가 아닌 유니폼을 입은 건 일본프로야구(NPB) 진출 당시 주니치 드래곤즈뿐에서의 3년뿐이었다.
KBO 통산 타율 0.311(6571타수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992득점 147도루, 출루율 0.365 장타율 0.452 OPS(출루율+장타율) 0.817을 기록한 그는 KBO 리그 40주년 레전드 40인에서 최고의 좌타자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LG와 KBO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그는 김용수, 박용택과 함께 LG의 3명뿐인 영구결번자가 됐다.
2018년 당시 LG 이병규 코치. /사진=LG트윈스 제공
은퇴 후에는 해설위원, LG 1군 타격코치, 질롱 코리아 감독, 삼성 라이온즈 1군 수석코치와 퓨처스 감독 등을 역임했다. 3년 만의 컴백인 만큼 소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신년회 전 취재진과 만난 이병규 퓨처스 감독은 "다시 옷을 갈아입는 데 기분이 좋았다. 예전에 입단했을 때는 엄청나게 떨렸는데 오늘은 옷을 입으면서 행복했다. (다른 팀에) 갔다 오니까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떠난 사이 LG는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우승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76승 2무 66패로 정규시즌 3위로 마무리했다. 우승 시즌과 달리 고우석, 최원태 등이 떠나고 다시 새로운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 됐다.
그런 만큼 퓨처스 감독의 책임도 막중하다. 이병규 퓨처스 감독은 "아직 퓨처스 선수들을 보지 못했고 신인 선수와 재활 선수들을 봤다"며 "기본기를 충실하게 준비하려고 한다. 그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야구장에서 즐겁고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행복한 야구를 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들이 더 바쁠 것이다. 코치님들한테 많이 맡기고 선수들과 교감하려 한다. 나는 선수들이 선배, 코치들에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 한다"고 덧붙였다.
LG에서도 지도자 경험이 있다. 이병규 퓨처스 감독은 2018년 1군 타격 보조 코치로 시작해 2020~2021년 1군 타격코치가 됐지만, 2022년 2군 타격코치를 역임한 뒤 LG를 떠났다.
이병규 퓨처스 감독은 "야구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 선수들이 기본에 충실하게 하려고 한다. 내가 하는 건 별로 없을 거다. 큰 그림을 그리고 코치들이 더 바쁠 것"이라고 웃으면서 "아직 선수를 못 봤지만, 집중적으로 육성할 선수와 아닌 선수를 나눠야 할 것 같다. 1군 선수들이 전 경기를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1군이 필요할 때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자원을 만들려 한다. 미팅을 통해 분류해서 올 시즌에 그런 선수들이 많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2025 LG 트윈스 선수단 신년인사회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