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단장(왼쪽)과 하주석이 8일 FA 계약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8일 "FA 내야수 하주석과 계약했다. 계약 규모는 1년 보장 9000만 원, 옵션 2000만 원 등 총액 1억 1000만 원"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주석은 강남초-덕수중-신일고 졸업 후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KBO 통산 875경기 타율 0.265(2892타수 767안타) 49홈런 339타점 386득점 81도루, 출루율 0.317 장타율 0.373 OPS 0.690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수비력도 차츰 안정 궤도에 오르면서 주전 유격수로 거듭났다. 2021시즌에는 138경기 타율 0.272(525타수 143안타) 10홈런 68타점 84득점, 출루율 0.346 장타율 0.392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지속해서 워크에식(직업 윤리 및 태도) 문제가 지적되고, 급기야 2022년 11월에는 음주운전이 적발되면서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당시 면허 정지 수준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측정됐고 KBO로부터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를 소화하고 돌아온 하주석에게 이전과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공·수 모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2024년에는 64경기 타율 0.292(137타수 40안타)의 초라한 기록으로 FA를 신청하게 됐다.
FA 등급 또한 B등급이어서 다른 구단으로부터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주석을 데려가는 팀은 보상 선수 1명이나 하주석의 2024년 연봉 7000만 원을 함께 받거나, 연봉의 200%인 1억 4000만 원을 한화에 줘야 했다. 그 탓에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여의찮았다.
논의 끝에 하주석을 잔류시키면서 한화는 내야 뎁스를 한 층 더 강화하게 됐다.
하주석은 계약 후 "계약이 완료돼 신 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겨울 내내 개인운동으로 준비를 잘 해왔다. 책임감을 갖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