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인석 대표이사가 8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선수단에게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LG는 8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신년 인사회를 열고 본격적인 2025시즌 출발을 알렸다.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이사, 차명석 단장, 염경엽 감독 그리고 선수단과 프런트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신년 인사회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 시작했다. 김인석 대표이사는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선수단 여러분 모두와 가정에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운을 띄운 뒤 "기쁨과 설렘으로 맞이해야 할 한 해의 시작을 이번 새해는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행사 전 추모의 시간도 가졌지만, 다시 한번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2023년에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는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우승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76승 2무 66패로 정규시즌 3위로 마무리했다. 4위 두산 베어스를 꺾고 올라온 5위 KT 위즈를 3승 2패로 간신히 제압했고, 2위 삼성 라이온즈에 1승 3패로 패하면서 2024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2025 LG 트윈스 선수단 신년인사회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김인석 사장, 차명석 단장,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디 시무식에 앞서 무안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한화전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올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 최다 관중과 잠실구장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운 LG는 25일 한화전에서 시즌 25번째 홈 경기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LG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지만 관중 동원만큼은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해 LG는 총 139만 7499명(평균 관중 수 1만 9144명)의 홈 관중을 동원하면서 KBO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자연스럽게 역대 한 시즌 LG 구단 최다 관중(종전 2013년 128만 9297명) 및 잠실 야구장 최다 관중(종전 2012년 두산의 129만 1703명)을 기록했다. 또 총 25회 매진(2만 3750명)을 달성하면서 2012시즌 기록한 한 시즌 구단 최다 매진 기록인 16회를 넘기고, 프로 스포츠 누적 관중 수 최다인 3450만 7694명을 기록했다.
김인석 대표는 "선수단 여러분, 지난해는 우리 트윈스에게 아쉬움이 남는 한해였다. 그러나 아쉬움 속에서도 선수단 여러분이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열정과 팬들이 보내주신 사랑으로 KBO 역대 한 시즌 구단 최다 관중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선수단 여러분과 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최다 관중의 기쁨 속 아쉬움도 있었다. LG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구단 구성원이 3차례 음주운전에 걸리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가장 먼저 7월 30일 1군 보조 타격코치로 일하던 최승준(37)이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로부터 46일 만인 지난 9월 14일에는 2019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LG에 입단했던 투수 이상영(25)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앞 차량의 뒤 범퍼를 박는 사고를 냈다. 그 역시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달 20일에는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7순위로 입단한 내야수 김유민(22)이 음주운전으로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면허취소 처분의 경우 실격 처분에 해당한다는 KBO 리그 규정에 따른 것이다. 구단이 거듭 사과하고 단장마저 고개 숙인 상황에서 연달아 터진 사고에 일본 언론조차 "한국 야구계 전반에 음주운전이 만연해 있다"고 할 정도.
2025 LG 트윈스 선수단 신년인사회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LG 트윈스 선수단 신년인사회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김영우(오른쪽)를 비롯한 신인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어진 김인석 대표의 당부의 말에는 지난해의 과오를 떠올리게 하는 뼈 있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김 대표는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며 다시 한번 최고의 목표달성을 위해 여러분께 두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며 "먼저 선수단과 코칭 스텝, 프런트 모두가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을 통해 다 함께 하나되어 나아갔으면 좋겠다.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은 우리 LG 트윈스를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함께하는 모든 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신뢰와 소통을 통해 여러분들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해 2년전 챔피언의 영광을 또 한번 만들어 내자"고 힘줘 말했다.
특히 모범적인 마음가짐과 태도를 보일 것을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두 번째로 LG 트윈스와 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열정적인 팬들 그리고 여러분 본인과 가족들을 위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자세와 마음을
항상 깊이 새겨 주시기 바란다"며 "프로구단의 존재 이유인 팬들의 사랑과 기대를 절대 잊지 말아달라. 프로 선수로서의 모범적인 행동과 마음가짐, 그리고 최상의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LG는 1월 23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2월 23일 한국으로 귀국한 뒤 2월 24일 다시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3월 5일까지 연습경기 위주의 2차 캠프를 진행한다.
김 대표는 "애리조나와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선수단 여러분과 프런트가 철저히 준비해 무한 신뢰와 믿음, 그리고 소통으로 올시즌 목표달성과 함께 명문구단 건설을 반드시 이루어 냅시다. 감사합니다"라고 2025년 시작을 응원했다.
2025 LG 트윈스 선수단 신년인사회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LG 선수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LG 트윈스 선수단 신년인사회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LG 선수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