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사진=뉴스1
이정후의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11일 "최근 LA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산불로 인해 이정후의 출국편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당초 이정후는 오는 12일 오후 2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유지(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가 있는 LA 지역에 최근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기존 항공편의 경유지가 LA였기 때문에 선수의 안전을 위하여 불가피하게 라스베이거스 행 항공편으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정후는 기존보다 하루 뒤인 13일 오후 9시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게 됐다.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21억 원)라는, 역대 한국인 포스팅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적은 삼진 비율로 일찌감치 미국 현지에서 주목했고,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스프링캠프 기간 이정후의 톱타자 기용을 예고할 정도였다.
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해 5월 경기 도중 펜스와 강하게 충돌, 교체 아웃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후 이정후는 시즌 종료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후 재활에 나섰다.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다음 스프링캠프에 아무런 문제 없이 복귀할 것이다. 재활은 순조로우며 그는 이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비록 첫 시즌 아쉬운 마무리를 보였지만, 이정후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의 자체 성적 예측 프로그램인 스티머에 따르면 이정후는 다음 시즌 143경기에 나서 타율 0.294 14홈런 62타점 88득점 13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출루율+장타율) 0.789,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3.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타율의 경우 3년 연속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타율 0.307),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 애스트로스·0.301),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0.297),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0.296)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위치에 있었다. 내셔널리그로만 따지면 아라에즈 다음이었다.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LA 펠리세이즈 산불의 모습. /AFPBBNews=뉴스1
이에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만 해도 벌써 11명이 나왔고,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산불로 인한 피해액이 보험사 피해액 200억 달러를 포함, 총 500억달러(약 7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52) 역시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MBN에 따르면 박찬호는 지난 7일 발생한 산불로 인해 거주하고 있는 미국 서부 베벌리 힐스 자택이 모두 불에 타 인근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박찬호는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1999년 베벌리 힐스에 위치한 2층 규모의 저택을 매입했다.
박찬호 외에도 미국 연예 매체 페이지식스에 따르면 패리스 힐튼, 하이디 몬태그와 스펜서 프랫 부부, 유진 레비, 앤서니 홉킨스, 존 굿맨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주택도 이번 LA 화재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LA 소방국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오후 로스앤젤레스(LA) 서쪽 벨 캐니언과 히든힐스 부근에서 신규 화재가 발생했다. 케네스 산불로 명명된 이 화재는 규모 50ac(0.2㎢) 정도로 보고됐지만,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는 모양새다. 팰리세이즈 이턴에 이어 7번째 산불이다. /그래픽=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