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수상자 이순재 /사진=KBS
왼쪽부터 장성규, 서현, 문상민
11일 오후 KBS 2TV에선 '2024 KBS 연기대상' 녹화분이 방송됐다.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MC 장성규, 소녀시대 서현, 문상민의 진행 아래 시상식이 꾸며졌다.
'2024 KBS 연기대상'은 작년 12월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추모 물결에 동참, 예정된 생중계를 취소하고 방송을 한 해 미뤘다.
이에 본 시상식에 앞서 MC 장성규가 대표로 "얼마 전 우리에게 가슴 아픈 사고가 있었다.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대상' 수상자 이순재
이순재는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있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 그동안 대상하면 역사적 인물들을 연기한 배우들이 가져갔었다. 근데 60살 넘어도 잘하면 상을 주는 거다. '공로상'이 아니다.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바로 그게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다"라고 짚었다.
또한 이순재는 "이 상은 나 개인의 상이 아니다. 아시다피시 '개소리'엔 수많은 개가 나온다. 그대들도 한몫 다 했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거제도를 20회 이상 왔다 갔다 하며 찍은 드라마이다. 대 KBS덕분에 오늘날 '개소리'가 전국에 들리게 됐다. 사장님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이순재는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우수상' 수상자 김정현
김정현은 "하나님 감사하다. 제가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이란 걸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 자리에 세워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뒤이어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기를 다시는 못할 줄 알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스스로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너무 감사하다"라며 '김딱딱' 논란을 꺼냈다.
김정현은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게 응당 해야 할 일인데, 저 개인적으로는 진정한 감사는 과거의 반성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한때 굉장히 못된 행동과 해선 안 될 행동으로 많은 분에게 상처를 주고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죄드리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김정현은 "사죄를 드렸다고 해서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물론, 용서를 바라지도 않는다. 삶을 이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 이하 '2024 KBS 연기대상' 수상자.
청소년연기상 = 문성현('미녀와 순정남'), 이설아('미녀와 순정남')신인상 = 서범준('멱살 한 번 잡히시다'), 박상남('결혼하자 맹꽁아'), 홍예지('환상연가'), 한수아('미녀와 순정남')
드라마 스페셜상 = 남다름('사과는 논한다'), 오예주('발바닥이 뜨거워서')
작가상 = 서숙향('다리미 패밀리')
조연상 = 김용건('개소리'), 최태준('다리미 패밀리'), 윤유선('미녀와 순정남')
우수상(일일드라마) = 백성현('수지 맞은 우리'), 오창석('피도 눈물도 없이'), 함은정('수지 맞은 우리'), 박하나('결혼하자 맹꽁아!')
인기상 = 김명수('함부로 대해줘'), 금새록('다리미 패밀리')
베스트 커플상 = 지현우·임수향('미녀와 순정남'), 김정현·금새록('다리미 패밀리'), 백성현·함은정('수지 맞은 우리'), 박지영·신현준·김혜은('다리미 패밀리'), 연우·아리·이순재('개소리')
우수상(장편 드라마) = 신현준('다리미 패밀리'), 금새록('다리미 패밀리')
우수상(미니시리즈) = 박지훈('환상연가'), 연우('개소리'), 한지현('페이스 미')
최우수상 = 김정현('다리미 패밀리'), 지현우('미녀와 순정남'), 박지영('다리미 패밀리'), 임수향('미녀와 순정남')
대상 = 이순재('개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