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원클럽맨' 출신 FA 이적생에 LG 운명 달렸다... "날 영입한 이유 잘 안다, 최소 50경기 이상 등판하겠다"

김동윤 기자  |  2025.01.12 06:01
2025 LG 트윈스 선수단 신년인사회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강률이 시무식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LG 트윈스 선수단 신년인사회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강률이 시무식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원클럽맨 출신 김강률(37)이 라이벌팀 LG 트윈스로 FA 이적하자마자 중책을 맡았다.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기쁨은 이제 없다. 디펜딩 챔피언은 지난해 76승 2무 66패로 정규시즌을 3위로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4위 두산 베어스를 꺾고 올라온 5위 KT 위즈를 3승 2패로 간신히 제압했고, 2위 삼성 라이온즈에 1승 3패로 패하면서 끝내 왕좌를 지키지 못했다.


염경엽(57)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한 올해도 시작부터 난관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필승조 함덕주(30)가 왼쪽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받은 데 이어 마무리 유영찬(28)이 오른쪽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 골절 판정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 기간은 함덕주 6개월, 유영찬 3개월로 최소한 두 사람을 스프링캠프에서 보는 건 불가능해졌다.

FA 시장에서 경쟁팀 필승조를 데려오면서 일단 급한 불은 껐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끈 장현식(30)과 두산 원클럽맨 김강률이 그 주인공이다. 장현식은 4년 총액 52억 원, 김강률은 3+1년 최대 14억 원에 LG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전반기는 사실상 필승조 두 명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베테랑 불펜들에 LG의 운명이 달린 셈. 이들이 전반기에 버텨주지 못한다면 LG는 또 한 번 힘겨운 순위싸움을 해야 한다.


LG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 가장 중요한 건 김강률, 장현식, 김진성이 얼마나 중심을 잘 잡아주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올해 시작은 힘들 수 있지만, 승부처에서 돌아올 자원이 있다. 불펜이 지쳐갈 타이밍에 유영찬, 함덕주 등이 돌아온다는 건 다른 팀에 없는 이점"이라고 부상 자원들의 빠른 복귀를 지양했다.

2025 LG 트윈스 선수단 신년인사회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강률이 시무식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LG 트윈스 선수단 신년인사회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강률이 시무식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김진경 대기자


장현식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가운데 거기까지 팀의 리드를 이어갈 김강률의 임무가 막중하다. 김강률은 2007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26순위로 지명돼 지난해까지 18년을 두산에서만 뛰었다. 한때 마무리로도 활약했으나, 2018년 아킬레스건 파열, 2019년 햄스트링 부상 등 굴곡도 있었다.


그러나 2020시즌 다시 일어나 2021년 50경기 3승 무패 3홀드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2년 26경기, 2023년 32경기에 지난해 2승 2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으로 활약한 끝에 생애 첫 FA 자격도 얻었다. 통산 성적은 448경기 26승 14패 56홀드 46세이브 평균자책점 3.81, 476⅔이닝 398탈삼진.

최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신년 인사회에서 만난 김강률은 "이적하는 데 고민은 있었지만, LG가 나를 필요로 해주는 마음이 (이적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컸다"며 "나는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려 한다. 선수들은 매년 부담을 갖고 있어야 한다. LG 유니폼을 입은 이유를 잘 알기 때문에 잘하려는 것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2019년 한 시즌을 통으로 날린 뒤 김강률이 50이닝 이상 소화한 해는 커리어하이였던 2021년뿐이다. 많은 경기에 나서야 하는 필승조로서 매년 적었던 소화 이닝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김강률은 "김용일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LG 비시즌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잘 돼 있다. 그동안 내가 부상이 많아 주위에서는 FA를 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뿌듯함이 있다. 불가능해 보였던 FA도 해냈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난해보다 많은 경기에 나가려 한다. 최소 50경기는 던져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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