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 /사진=사사키 로키 공식 SNS 갈무리
미국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11일(한국시간) "사사키의 영입 기한이 다가오며 이미 혼란이 시작됐다"며 "사사키가 어느 팀을 선택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영입과 관련해 2차 효과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사사키는 지난달 10일 메이저리그(MLB)에 포스팅 공시됐다. 미일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45일 동안 MLB 구단과 자유로운 계약 협상이 가능하고 내년 1월 24일 오후 10시 안에는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러나 수많은 이야기와 달리 여전히 사사키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 16일 이후에나 계약 소식이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사키는 MLB 팀들의 제한된 보너스 풀 안에서 계약을 맺을 수 있는데 16일을 기준으로 리셋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이 시기를 넘겨야만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로 인해 다른 피해자들이 나오고 있다는 게 문제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이기도 한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이날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가 2024~2025 국제 계약기간에 가장 높은 금액으로 계약을 맺은 2명의 유망주를 다시 시장으로 돌려보냈다"며 "110만 달러(약 16억)에 계약을 맺은 유격수 대럴 모렐(도미니카공화국)과 40만 달러(약 6억)의 외야수 올랜도 파티뇨(베네수엘라)다"라고 밝혔다.
사사키(왼쪽)와 오타니가 2023년 3월 WBC 우승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사사키 로키 공식 SNS 갈무리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인 팬사이디드는 "다저스의 국제 자유 계약 선수 클래스는 로키 사사키를 기다리는 동안 타격을 입었다. 각 팀의 특정 금액의 보너스 풀 머니를 활용해야 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수년 전에 책정된다"며 "그러나 사사키는 그 시스템에 혼란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사사키의 포스팅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던 다저스는 사사키를 데려오기 위해 급작스럽게 변화를 취해야 했고 그 중 하나로 모렐과 파티뇨와 계약이 결렬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사실이 사사키의 다저스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사키에 진심인 다저스가 사사키 영입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돈을 마련해둔 것이다. 그만큼 사사키에 진정성 있게 다가서고 있는 다저스다.
문제는 사사키만을 바라보고 있는 구단이 다저스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11일 다저스네이션에 따르면 현재 최소 7개 팀과 이미 한 차례씩 미팅을 가졌고 다저스 등은 두 번째 미팅을 원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저스네이션은 "사사키는 첫 번째 회의 후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최근 LA에서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게시하면서 돌아왔다는 걸 알렸다"며 "사사키가 LA로 돌아왔기 때문에 곧 두 번째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쩌면 이미 시작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LA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반드시 다저스행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미국 동부 팀들과 협상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서부지구 팀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팀들과 협상을 하기에 더 유리해보이는 건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사사키의 차기 행선지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그렇다.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