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FA 최대어' 김하성, 883억 유혹 뿌리치고 '단기계약→1억 달러' 잭폿 노릴까

김동윤 기자  |  2025.01.13 10:21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2025시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작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김하성(30)이 유격수 FA 최대어로 분류됐다. 여전히 그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는 상황에서 과연 김하성이 어떤 전략을 취할지 관심이 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한국시간) 2024~2025시즌 자유계약선수(FA) 포지션별 분석을 통해 순위를 매기고 계약 상황을 전했다.

그중 김하성은 남은 유격수 FA 선수 중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지난 2년간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를 합산하면 김하성은 6.9승으로 8승의 윌리 아다메스(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2위였다. WAR은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를 기준으로 삼았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백업으로 시작해 2022년 주전으로 도약해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들었고, 2023년에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출루율+장타율) 0749를 기록하면서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했다. 2루를 주 포지션으로 하면서 유격수와 3루수에서도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준 결과다.

그 결과 2023년 11월에는 샌디에이고 지역 유력지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의 데니스 린이 "김하성을 잡으려면 9자리 숫자(1억 달러)의 금액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가치가 껑충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당한 어깨 부상이 치명적이었다. 이때 당한 어깨 수술로 최소 올해 5월까지는 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가치가 깎였다. 또한 지난해 체력의 한계를 보이며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으로 저조하면서 회의적인 시선이 생겼다.

김하성(가운데)이 지난 8월 콜로라도전에서 3회 초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끼고 경기에서 빠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가운데)이 지난 8월 콜로라도전에서 3회 초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끼고 경기에서 빠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어깨 부상에도 김하성을 향한 관심은 여전하다. 최근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와 클러치 포인트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주요 행선지로 언급했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를 후보로 꼽았다. 지난 12일 뉴스위크의 경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언급하면서 구체적인 금액까지 제시했다. 뉴스위크는 "샌디에이고의 스타 내야수는 절망적인 내셔널리그 구단과 6000만 달러(약 883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거 언급되던 금액이 만만치 않은 탓에 단기 계약을 통해 다시 1억 달러 잭폿을 노리는 전략도 심심치 않게 제기된다. 비슷하다고 평가받은 아다메스가 샌프란시스코와 7년 1억 8200만 달러, 댄스비 스완슨(31)이 재작년 시카고 컵스와 7년 1억 7700만 달러를 받아낸 것을 떠올린다면 이해 못할 주장도 아니다.


실제로 이날 언급된 FA 선수들은 서서히 단기 계약을 노리는 경우가 많았다. MLB.com 역시 "2025시즌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현재 FA 선수가 오프시즌 초 구상했던 계약이 아니더라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촉박하다"며 "최근 스타 FA 선수들이 단기계약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해 블레이크 스넬, 맷 채프먼, 코디 벨린저가 고액의 단기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스넬은 이번 오프시즌 LA 다저스와 수익성 있는 계약을 맺었고, 채프먼은 지난 시즌 도중 장기 연장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에 남았다"고 설명했다.

대략 김하성의 예상 계약 규모가 6000만 달러로 형성된 가운데 과연 그가 이 금액을 뿌리치고 FA 재수를 통해 1억 달러 이상의 대박을 향해 나아갈지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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