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가운데)이 탬워스와 경기가 끝난 뒤 상대 감독, 선수와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탬워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국 매체 'BBC'는 13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내셔널 리그(5부리그)의 탬워스를 이기는 것을 엄청난 일로 만들었다"며 "연장전 끝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 진출하기 전까지 토트넘은 엄청난 굴욕을 당할 뻔했다"라고 집중 조명했다.
토트넘은 전례 없는 굴욕을 맛볼 뻔했다. 12일 토트넘은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024시즌 FA컵 64강에서 탬워스 원정 경기를 치렀다. 탬워스는 3라운드에 진출한 팀 중 유일한 5부리그 팀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과 전력 차가 분명히 났다.
32강에서 토트넘은 EPL 팀을 만난다. 아스톤 빌라와 오는 2월 8일 오후 10시에 맞붙을 예정이다. 빌라의 홈구장인 빌라 파크에서 4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빌라는 까다로운 상대다. 토트넘은 지난 3월 빌라에 4-0 대승을 거둔 바 있지만, 지난해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한 바 있다. 빌라는 2024~2025시즌 EPL 20경기에서 9승 5무 6패 승점 32를 기록하며 8위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토트넘이 오히려 탬워스에 쩔쩔맸다.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도 좀처럼 마무리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탬워스는 날카로운 역습이나 중거리 슈팅으로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
손흥민의 부재가 치명적이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59) 감독은 유망주 마이키 무어(19)를 제외하면 대부분 준주전급 선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티모 베르너(29)와 브레넌 존슨(24)이 스리톱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고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28), 주전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29)와 마타 파페 사르(23) 모두 스타팅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후 손흥민(가운데)이 라커룸으로 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연장전에 끝내 손흥민을 투입했다.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밟은 지 11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연장 후반 2분에는 데얀 클루셉스키가 쐐기포를 터트렸다. 손흥민은 올 시즌 7호 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존슨이 토트넘에 세 번째 골을 안겼다.
'BBC'도 토트넘의 졸전을 꼬집었다. 해당 매체는 "토트넘보다 96단계 낮은 탬워스는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FA컵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경기라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토트넘은 벼랑 끝에 서 있었다. 탬워스가 연장전에 돌입하기 전 득점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평했다.
이어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연장전 시작과 함께 손흥민과 클루셉스키를 투입해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려 했다"며 "3년 전 탬워스는 7부리그인 서던 리그 센트럴에 있었다. 비록 토트넘전에서는 패배했지만, 전통을 자랑하는 컵 대회에서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기고도 웃지 못할 상황이다. 토트넘은 오는 16일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토트넘은 어느새 12위까지 추락했다.
토트넘 홋스퍼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오른쪽)이 탬워스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상대 선수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탬워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앙제 포스테코글루(가운데)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