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혜성씨" 오타니가 먼저 한국어 인사라니... 다저스 韓日 우정 '벌써' 기대 만발

김동윤 기자  |  2025.01.15 06:01
LA 다저스 김혜성(왼쪽)과 오타니 쇼헤이. /사진=김진경 대기자,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왼쪽)과 오타니 쇼헤이. /사진=김진경 대기자,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소속 한일 선수들의 우정이 벌써 기대 만발이다. 메이저리그(ML) 입성 꿈을 이룬 김혜성(26)이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31)와 훈훈한 일화를 소개했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김혜성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제 좀 실감이 난다. 명문 구단 다저스가 가장 먼저 제안을 줬다. 감사했다. 뛰는 날이 올 때까지 최대한 열심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83억 원),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1억 원)가 되는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에이전시 CAA 스포츠에 따르면 다저스를 포함해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등 6개 구단이 구체적인 영입 제의를 했다. 그중 에인절스가 5년 2800만 달러(약 409억 원)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 문의를 한 팀은 6팀 외에도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여러 팀이 더 있었다.


다저스와 에인절스 LA 두 팀이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들었고 김혜성은 다저스를 최종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다저스와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이자 같은 CAA 스포츠 에이전시인 오타니의 존재가 김혜성의 결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입단 전 화제가 됐다. 그 이야기가 사실인 걸 인증하듯 실제로 김혜성의 계약 소식이 알려진 후 2시간도 안 돼, 오타니는 자신의 SNS에 김혜성의 다저스행 소식을 전하며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적힌 한글 문구를 올렸다.

오타니가 지난 4일 김혜성 영입 소식 발표 후 자신의 SNS에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며 직접 한글 메시지로 반겼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갈무리 오타니가 지난 4일 김혜성 영입 소식 발표 후 자신의 SNS에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며 직접 한글 메시지로 반겼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갈무리
LA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LA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김혜성의 출국 전 인터뷰에서도 오타니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김혜성은 "오타니와 소속사가 같아서 같은 시설에서 운동했다. 오타니는 항상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김)혜성씨'라고 인사해줬다. 나도 나중에는 공부해서 일본어로 답했다"고 웃었다.

오타니의 인화력에 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장 지난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에서도 태극기를 애용하며 프로페셔널함을 보였다. 한국 방문 당시 자신의 SNS에 태극기를 직접 태그하며 미국에서 한국에 도착하는 과정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일본 내 극우주의, 혐한 성향이 강한 커뮤니티에서는 "오타니가 정체를 드러냈다", "재일교포의 자랑"이라는 등 비난을 받기도 했다.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시 태극기 태그를 SNS에 게시하며 한국에 친근한 감정을 드러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는 "고등학교 때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부터 한국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였다. 이렇게 야구를 통해 한국에 돌아와 뛸 수 있게 돼 굉장히 기쁘고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 되길 바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시리즈 당시 다저스와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맞붙었던 오타니와 김혜성은 이제 최소 3년은 팀 동료로서 뛸 수 있게 됐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라는 당시로서 프로스포츠 역사상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서울시리즈를 위한 출국을 앞두고 '기다려지다'라는 한국말과 함께 태극기 이모티콘을 달며 일행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공식 SNS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서울시리즈를 위한 출국을 앞두고 '기다려지다'라는 한국말과 함께 태극기 이모티콘을 달며 일행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공식 SNS
LA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LA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2033년까지 다저스에서 머무는 오타니는 계약 첫해부터 정규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을 기록하며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를 차지, MVP 3번 모두 만장일치 수상이라는 깨지기 힘든 진기록을 남겼다.

김혜성은 백업 유틸리티 선수, 심지어 마이너리그 트리플A 스타트도 예상됐다. 그러나 경쟁자 개빈 럭스(28)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되면서 주전 2루수로 바라보는 시선이 늘었다.

하지만 어디서 시작하든 경쟁에서 이겨내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아니라도 경쟁은 해야 한다. 선택에 후회는 없다"며 "늘 만족감 없이 항상 높게 목표를 가졌다. 다저스에서도 내 장점을 잘 살려 매력을 어필해보겠다. 수비에서는 팀에서 주는 역할을 소화할 수 있도록 여러 포지션을 준비하려 한다. 지난해의 나보다 더 잘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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