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의 모습. /사진=뉴시스
협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15일)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관리 위탁신청 검토 결과'를 전달받았다"며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협회는 지난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축구협회장 회장 선거 관리를 위탁 진행할 수 있는지 요청한 바 있다. 협회 정관 제23조 7항에는 '협회는 선거 공정성 확보를 위해 소재지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관리를 위탁할 수 있다'라고 명시됐다.
하지만 협회가 대신 전달한 선거관리위원회의 대답은 'NO'다. 협회에 따르면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는 "우리는 3월 5일 최초 실시하는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관리 업무가 진행 중임에 따라 일정상 임의위탁 선거를 관리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이어 "설사 우리 위원회가 위탁·관리하더라도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상 임의위탁선거는 위탁단체인 대한축구협회와 위원회의 선거사무를 구분해 관리하도록 돼 있어, 현 단계에서 우리 위원회가 해당 선거를 위탁·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같은 법 제9조(임의위탁선거의위탁관리 결정·통지)에 따라 해당 선거를 미수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장 선거는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합해 원래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거를 하루 앞두고 허정무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선거가 취소됐다. 이어 축구협회는 23일 선거를 다시 열기로 발표했지만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전원이 사퇴하면서 더 큰 혼란을 맞았다.
협회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수를 늘리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새 선거운영위를 구성하고, 다음 달 초 이사회를 거쳐 선거업무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