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미술감독 "체육복 색깔 변경 고민도..원 없이 디자인했죠"[인터뷰①]

김나연 기자  |  2025.01.16 11:29
채경선 미술감독 / 사진=넷플릭스 채경선 미술감독 /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채경선 미술감독이 시즌2 작업 과정에서 바뀐 지점을 밝혔다.

16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김지용 촬영감독, 채경선 미술감독, 정재일 음악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특히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에서 특수효과, 스턴트 퍼포먼스, 미술 부문에서 수상에 성공하며 인정받았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참여한 채경선 미술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어깨의 짐이 무거웠다"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어 "시즌2 시작할 때 미술팀 친구들과 이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연히 시즌1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저희 뜻대로 되지 않을 뿐더러, 저희는 시즌1에도 쏟아부었는데 시즌2에는 얼마나 쏟아부어야할지 막막하더라"라고 말했다.

초반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채경선 미술감독이다. 그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컬러감을 더 준 디자인도 있다. 근데 돌고돌아 처음으로 다시 돌아와서 시나리오에 집중하고, 초심으로 돌아갔다"며 "초반에는 부담감을 내려놓는데 집중했다. 시즌2가 시즌1보다 잘 돼야 한다는 마음은 없애고, 기존에 하던 방식을 고수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초반에는 체육복 컬러를 바꿔볼까 생각도 했고, 가면 디자인을 바꿔볼까도 고민했다. 심지어 숙소 이불 색깔까지 고민했던 기억이 나는데 참 엉뚱한 생각이었다. 생각해보니 팬들은 오리지널을 가장 좋아할 것 같더라"라며 "초록색이 아닌 하늘색 체육복 등 여러 시안을 감독님께 보여드렸는데 약간 고민하시다가 그냥 초록색으로 돌아가자고 말씀하셨고, 저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특히 황동혁 감독은 지난 시즌에서 잠깐 등장했던 '투표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중요한 장치로 설정했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대형 숙소 바닥에 거대한 OX 조명 오브제를 설치하며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이에 대해 "황 감독님은 형광 페인트로 OX를 그려보자고 하셨는데 전 용납할 수 없었다"고 웃으며 "바닥에 조명을 심기 위해 깨지지 않는 소재를 찾았고, 촬영 감독님과 조명 톤, 색감 등을 테스트해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시즌1과 통일성을 가져가면서도 업그레이드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는 채경선 미술감독이다. 그는 "시즌1에서 아쉬웠던 공간감이나 동선에 더해 통로가 하나씩 더 추가되고, 높이감도 11m 정도로 올려서 시즌1보다는 더 규모감이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했다"면서 "다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장이나 숙소, 미로 같은 공간은 똑같다. 그 부분은 최대한 정밀하게 만들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시공했을 때 좀 더 안전하고, 촬영에 용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세트가 분리되거나, 침대가 손쉽게 빠져나간다든가 하는 부분이다. 시즌1 때는 숙소 안 매트리스가 너무 무거워서 고생했기 때문에 소품팀과 매트리스 무게를 가볍게 만들었고, 커버도 쉽게 씌울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오징어 게임' 작업에 대해 "원 없이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황동혁 감독과 작업에 대해 "감독님은 말씀을 잘 들어주시고, 다양한 시안을 주시는데 제 아이디어를 잘 흡수해서 받아주신다. 그러면서 재밌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확장시켜서 말씀해 주시는 게 놀랍다. 창작하고 디자인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관계였다. 어떤 목표에 다다랐을 때 심사숙고한 것들을 결정하시는 대로 진행해서 작업하는 방식이 수월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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