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공격수 양민혁. /사진=뉴시스
영국 TBR풋볼은 27일 "토트넘이 윙어 디블링을 영입하기 위해 사우스햄튼과 접촉했다. 협상도 꽤 구체적으로 진척이 됐다"며 "라이프치히와 영입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스햄튼 유스 출신 디블링은 2023년 1군 무대에 올라왔다. 올 시즌 사우스햄튼의 핵심 멤버로써 공식전 24경기에 출전해 4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이 리그 최하위로 쳐진 힘든 상황에서 디블링이 활약이 위안거리가 될 정도다. 디블링의 장점 중 하나는 공격 전 지역을 소화하는 멀티 포지션 능력이다. 중앙 미드필더부터 윙어, 최전방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아직 19세 어린 나이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매체는 "토트넘은 경기에 바로 투입할 선수를 원한다. 사우스햄튼이 올 시즌 강등권을 헤매며 힘든 시즌을 보내지만 디블링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디블링을 원하는 팀은 토트넘뿐이 아니다. EPL 팀만 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톤 빌라, 뉴캐슬이 관심을 보인다.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도 있다. 이적료는 무려 5500만 파운드(약 985억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스햄튼 미드필더 타일러 디블링. /사진=토트넘 뉴스 갈무리
토트넘이 디블링을 영입한다면 양민혁의 입지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둘은 동갑내기에 포지션도 비슷하다. 양민혁 입장에선 강력한 경쟁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동시에 터진 토트넘의 디블링 영입설과 양민혁의 임대설이 묘하게 연관이 깊은 이유다.
최근 양민혁은 토트넘 1군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상황에서 임대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풋볼런던'은 27일 "토트넘이 새 공격수를 영입하거나 양민혁이 발전할 수 있는 팀이 있다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그를 임대 보낼 수도 있다"며 "윌 랭크셔 등 다른 어린 토트넘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아직 1군 수준에서 뛸 준비가 안 됐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더 많은 유스 선수들을 기용하라는 팬들 의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마이키 무어를 제외하면 여러 어린 선수들은 바로 EPL에 투입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적어도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처럼 월등한 10대 선수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양민혁은 한 달이 넘도록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리버풀과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토트넘 이적 후 처음으로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양 팀의 팽팽한 분위기 속 데뷔전은 불발됐다. 이어 직전 레스터 시티 전까지 계속 출전이 불발됐다.
토트넘 훈련장에서 몸을 푸는 양민혁.의 모습. /사진=토트넘 공식 SNS
양민혁이 우선 토트넘 21세 이하(U-21) 팀에서 경기를 뛰며 적응할 시간을 갖는다는 예상도 나왔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는 지난 16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양민혁에 대한 팬들의 질문을 받았다.
한 팬이 '양민혁이 왜 출전하지 못하나. 특별한 이유나 부상이 있나?'라고 묻자 오키프 기자는 "양민혁은 현재 영국 문화와 영국 축구에 적응 중이다. 아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뛰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팬은 "양민혁이 토트넘 21세 이하(U-21) 팀에서 뛸 수도 있다는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좋은 질문이다. 토트넘도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의 데뷔전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일 '양민혁 출전에 대한 현실적인 시기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아직까지 특별한 계획은 없다.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양민혁은 매우 어리고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 그가 있던 곳(K리그)과 EPL은 수준 차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양민혁에게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 뒤 "손흥민이 클럽 안팎에서 양민혁을 도와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본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공격수 양민혁. /사진=토트넘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