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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처음 말씀드린다" 허도환 해설 데뷔 '호평' 쏟아졌다→날카로운 지적+인간미까지...

"정말 처음 말씀드린다" 허도환 해설 데뷔 '호평' 쏟아졌다→날카로운 지적+인간미까지...

발행 : 2025.03.13 06:11

김우종 기자
허도환 야구 해설위원.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제공
허도환 야구 해설위원.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제공
KT 위즈 시절 허도환.
KT 위즈 시절 허도환.

허도환(41) MBC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야구 팬들은 "목소리가 너무 감미롭다", "해설이 정말 듣기 편하다"며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현역 시절 '우승 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허도환이 올해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다. 허 위원은 지난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해설위원으로서 마이크를 잡았다.


허 위원은 "기대하신 부분이 우려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기대하신 만큼 충실한 해설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해설을 하겠다"고 방송을 통해 각오를 밝혔다.


허 위원은 무엇보다 감미로운 톤의 목소리로 팬들에게 다가가 호평을 받았다. 들뜨지 않은 편안한 어조로 해설하며 팬들의 귀를 편안하게 했다. 허 위원의 해설을 들은 팬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생각했던 이미지와 다르게 목소리가 너무 차분하고 톤이 괜찮다", "전문성도 있는데, 무엇보다 디테일한 부분을 알려줘서 좋다", "처음 듣는 내용도 많았다"라는 등의 호평을 전했다.


허도환은 지난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한화 이글스, KT 위즈, LG 트윈스까지 총 6개 팀을 거치며 베테랑 포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8년 SK 와이번스, 2021년 KT 위즈, 2023년 LG 트윈스에서 각각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그 어떤 포수보다 많은 투수들의 공을 받아 본 허도환이다. 이날 해설을 펼치면서도 과거 포수의 경험이 묻어나오는 전문성을 보여줬다.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 허도환(왼쪽)과 당시 염경엽 넥센 감독.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 허도환(왼쪽)과 당시 염경엽 넥센 감독.
한화 이글스 시절 허도환.
한화 이글스 시절 허도환.

SSG가 2-1로 앞선 5회초. 1사 2, 3루 기회에서 최지훈이 우익수 방면 안타를 터트렸다. 3루 주자는 여유있게 홈인. 2루 주자 박지환까지 홈으로 쇄도하는 상황. 삼성 우익수 김성윤이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원바운드 송구를 시도했으나 포수 강민호가 포구하지 못했다. 결국 박지환도 홈을 쓸었다.


이 장면을 두고 허 위원은 "박지환이 변화구를 잘 받아쳤다"면서 "김성윤의 송구도 좋았지만, 강민호의 포구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이뤄지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어 "김성윤의 어깨가 약한 편이 아니다"라고 말한 허 위원은 "제가 이걸 감히 말씀드리자면, (홈 플레이트 근처) 잔디와 흙 사이에 (송구가) 떨어졌기 때문에 (포수가) 잡는 게 쉽지 않다. 저 정도 볼은 (기술적인) 핸들링이 아닌 이상 잡기가 쉽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베테랑 포수의 경험이 담긴 해설이었다.


또 SSG가 7-1로 앞서고 있는 7회초. 2사 2, 3루에서 구원 등판한 삼성 최하늘이 SSG 최상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한유섬을 상대로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면서 3루 주자 정준재마저 득점했다. 계속되는 삼성의 위기. 후속 이율예를 상대로 최하늘이 뿌린 속구(137km)가 바깥쪽으로 크게 빠졌다. 폭투. 이 사이 3루 주자 안상현이 득점했고, 나머지 주자들도 추가 진루에 성공했다.


이 장면을 본 허 위원은 "(최하늘이) 급하게 나온 경향이 있지 않나 싶다. 밸런스가 맞지 않아 보인다"면서 "변화구가 빠졌다면 이해가 가겠는데, 패스트볼이 저렇게 빠진 건 밸런스의 문제"라며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허 위원은 (과거) 어떻게 헤쳐나갔는가'라는 정병문 캐스터의 질문에 "정말 이건 처음으로 말씀드리는 건데, '제발 가운데로 던져줘라' 한다. 진짜 그럴 때가 있다. 포수들이 그렇게 마음을 안 가질 것 같은데, 다들 그렇게 한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그는 "저기(마운드에) 올라가지 않는 이상, 저 선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밸런스가 안 맞는다는 이야기를 해도 귀에 안 들어온다. 저럴 때는 편하게 해주고 놔둘 수밖에 없다"면서 "서로 다르다 보니 제가 저 선수의 마음에 들어갈 수 없다. 저기 서 있으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한다. 컨트롤을 못하고 싶어서 못하겠는가. 그렇게 생각해야 투수도 잘 던질 수 있다"고 했다. 20년 가까이 투수의 공을 받아온 포수 출신 허 위원의 따뜻한 인간미와 관록이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과연 허 위원은 다음 경기에서 또 어떤 내용의 해설로 팬들에게 다가갈 것인가. 야구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5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해설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허도환 해설위원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2025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해설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허도환 해설위원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2018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전신)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던 당시 허도환(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번호 34번)의 모습.
2018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전신)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던 당시 허도환(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번호 34번)의 모습.
LG 시절 허도환.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시절 허도환.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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