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상처받은 청춘의 자화상

[성형외과 전문의 천지훈의 '스타매력탐구']

천지훈 성형외과 전문의  |  2004.11.07 13:39
다부진 체격에 뚜렷하면서도 갸름한 턱선, 짙은 아치형의 눈썹에 길고 날카로운 코가 인상적인 탤런트 고수(사진). 자석 같은 흡인력과 강렬한 눈빛 또한 매혹적인 고수는 '박카스 보이'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여자친구의 귀가 시간을 지켜주기 위해 밤거리를 달리던 '지킬 것은 지키는' 청년은 어느덧 남자가 돼 우리 앞에 다시 등장했다.

영화 '썸'의 거친 형사를 거쳐 고수는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우수에 젖은 착한 청년에서 벗어나 성공과 복수를 꿈꾸는 냉혹한 남자로 변모, 가을 남자의 향기를 내뿜고 있다.

짙은 눈썹과 우수에 빠진 듯 강렬한 눈빛을 보여주는 이번 배역에서 그만의 매력은 점점 더 빛을 발한다. ''상처 입은 청춘'에 고수만큼 어울리는 배우는 없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고수는 신들린 연기로 드라마를 이끌어 가고 있다.

고수는 화려함보다 연기력으로 어필하는 배우다. 못생긴 것도 아니고 멋진 체격을 갖지 못한 것도 아닌데 유난히 고수를 떠올리면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된다. 고수가 가진 것에 비해 화려한 인기는 아직 없으나 연기를 볼 때마다 배우로서 열정과 감수성이 느껴지는 것은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사내다운 우직함과 성실함, 심심하면서도 튀지 않는 차분함과 변함 없는 순수함을 유지하는 것은 고수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최근 고수는 노숙자 생활과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해 팬들에게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이 다양한 빛깔로 빚어내는 나이답지 않게 탄탄한 연기의 근원이 된 것은 아닐까 싶다.

좀처럼 웃지 않을 것 같은 과묵하고 무뚝뚝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문득 장난꾸러기 같은 해맑은 미소를 지을 때 고수는 '영혼이 아름다운 남자'라는 평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겹겹이 싸인 양파 껍질처럼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는 고수, 연기를 모험으로 생각한다는 그가 보여줄 또 다른 인생의 모험이 기대된다.

/천지훈 성형외과 전문의 www.noon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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