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거나..' 김병욱PD "전격폐지 납득 어렵다"

출연진에 차마 이야기 못해 편지로 오늘에야 알려

김현록 기자  |  2005.06.07 21:21

SBS 주간시트콤 ‘귀엽거나 미치거나’가 전격 폐지된다. 이 소식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알린 뒤 스타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연출자 김병욱 PD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이야기를 지난주에야 들었습니다. 알리지 않고 있다가 스태프와 출연진에게는 오늘에야 이야기를 했어요. 무척 놀랐겠지요. 하지만 미룰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간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서 ‘귀엽거나 미치거나’가 조기 종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몇차례 흘러나온 상황. 김PD는 시기를 봐서 이야기를 전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를 모르는 다른 제작진이 “조기종영은 근거없는 뜬소문”이라는 해명을 올렸고 김병욱 PD도 더 이상은 두고볼 수 없어 결국 힘들게 조기종영 소식을 전했다.

“출연진들에게는 차마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할 수 없어 하나하나 편지를 썼어요. 대본을 받아갔다가 편지를 보고야 조기종영임을 알았을 겁니다. 저를 믿고 와준 분들에게 미안할 뿐이죠.”

‘귀엽거나 미치거나’가 조기종영을 맞게 된 1차적인 이유는 낮은 시청률이다. '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등을 연출해온 시트콤의 스타 연출자인 김병욱 PD는 그러나 단순히 시청률이 기대에 못미쳐 방송을 끝내야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 전에 예고 없이 본방송 대신 특집 방송이 나간 적이 있어요. ‘귀엽거나 미치거나’도 연속성이 있는 이야기인지라 맥이 끊기면 자연히 시청률도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때 시청률을 기준으로 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저로선 납득하기 어렵죠.”

하지만 단순한 시청률이 아닌 제작비 대비 시청률이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김PD의 생각이다. 다른 쇼 오락프로그램에 비해서 많은 제작비가 드는 시트콤이란 장르에 대해 방송국 자체에서 회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시트콤이 사양길에 있다는 얘기도 들리더라구요. ‘귀엽거나 미치거나’ 후속으로는 시트콤이 아닌 오락프로그램이 방송된다고 들었어요. 프로그램 폐지가 전반적인 긴축 경향과 함께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병욱 PD는 무엇보다 애초 6개월을 끌고나갈 계획으로 시작했던 소중한 작품을 4개월만에 급히 마치게 된 점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오는 20일 방송분의 녹화를 마친 상태에서 2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이 종영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니 그의 심정을 알만도 하다.

“전혀 모르고 제작을 해놨다가 부랴부랴 대본을 바꿨습니다. 좀 황당한 결말이 되겠지요. 뭐 지난 한주는 좀 우울했습니다만 지금은 괜찮습니다.”

지난 2월28일 첫방송을 시작한 ‘귀엽거나 미치거나’의 평균 시청률은 10.5%였다.(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한주 방송을 쉰 뒤 나간 지난 5월23일의 시청률은 최저기록인 8.1%였다. 그리고 준석과 유진이 핑크빛 로맨스를 시작한 가운데 혼자 신난 경림의 짝사랑이 극으로 치닫은 지난 6월6일의 방송분은 방송 이후 최고 시청률과 타이 기록인 12.3%의 시청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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