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털털해요."
비를 '아시아의 스타'로 키워낸 박진영의 프로듀싱과 이수영을 '발라드의 여왕'으로 키운 이가엔터테인먼트(현 팬텀)의 마케팅이 절묘히 만들어낸 가수로 데뷔전부터 화제를 모아온 아이비(IVYㆍ본명 박은혜). 평소 솔직하고 당당한 성 표현에다 청순한 박지윤을 '성인식'을 통해 파격적으로 변신시킨 박진영을 떠올리면 아이비에게 섹시스타 탄생의 기대감을 부풀게 한다.
더욱이 아이비란 이름마저 3편까지 제작된 영화 '야성녀 아이비'를 연상케 해 야릇한데다, 타이틀곡은 '오늘밤 너와 있었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내용의 오늘밤 일'이라 남성팬들의 기대는 더하다. 그러나 아이비를 섹시한 여가수로만 본다면 아이비의 극히 작은 일부만을 본 것이다. 그녀의 데뷔앨범을 찬찬히 듣다보면 그루브 있는 흑인음악이 오히려 '양념'이다.
"타이틀곡 '오늘밤 일'만 들으면 저에 대한 편견을 가질 수도 있어요. 제 앨범을 사서 들으시면 다양한 음악을 통해 나의 여러 가지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거예요."
아이비는 실제로 '섹시 댄스가수'와 '다소곳한 발라드 가수' 두 가지의 매력을 모두 가졌다. 성격도 터프하고 털털한 B형 여자다.
"성격이요? 털털함의 극치라고 할 수 있어요. 성격이 남자 같고 뒤끝도 없어요. 그래서 작은 일에 상처받지 않아요. 그런데 화장을 하면 공주병 여자로 보고, 얌체로 보시더라구요. 전 터프하고 털털해요."
아이비는 애초 발라드가수였다. 고교때 밴드를 결성하면서 가수의 꿈을 키운 아이비는 군악대 출신의 아버지와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음악가족이다. 4년 전 발라드 앨범을 준비하면서 모든 가수들이 으레 춤을 배우듯 아이비도 춤 연습을 위해 안무연습실을 찾았다가 박진영의 눈에 들게 됐다.
"발라드를 준비하다가 박진영씨를 만나면서 댄스를 처음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차츰 내 안에 이런 끼가 있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데 댄스가 상당히 어려운 분야인 것 같아요. 비트와 그루브를 살리기가 힘들었어요."
아이비의 데뷔 앨범 'My Sweet and Free day'는 15트랙을 흐르는 동안 R&B 힙합을 중심으로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음악을 보여준다.
'성인식' 이후에 볼 수 없었던 박진영 특유의 끈적끈적한 R&B 힙합 댄스곡 '오늘밤 일'과 'A ha' '포이즌 아이비' '날 가지려면' 'One step' 등에서는 끈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Do it' 'Dawn Dawn Dawn'에서는 경쾌한 비트가 돋보인다.
그러나 아이비는 '난' '바본가봐' '기도' '고백' '낡은 자전거' '다줄게'에서는 청명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서정미 한껏 느껴지는 발라드 가수로 돌변한다. 특히 바비킴이 스스로 '컨츄리 R&B 힙합'이라고 칭한 '델마와 루이스'도 독특하다.
"섹시함은 그저 가수 아이비가 보여주는 이미지의 한 부분이죠. 전 음악으로 승부합니다.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 아이비의 음악을 천천히 다 들으면 저의 또다른 매력을 느끼실 거에요."
<사진=윤권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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