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연하남 꽉 잡냐구요? 내가 잡혀요"

'형사'커플 하지원-강동원 팬미팅서 일문일답

양평=김현록 기자,   |  2005.08.28 18:33
28일 오전 11시 연두색 잔디가 깔린 경기도 양평의 한 농장에서 하지원의 팬미팅이 열렸다. 이날 팬미팅은 하지원이 자신의 팬클럽 1023 회원 등 200여명의 팬들과 함께 마련한 늦여름의 소풍. 자신이 후원하고 있는 아동복지센터 어린이들까지 함께 초대, 마치 일일 교사가 된 것처럼 깔깔거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하지원을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만났다.



마침 하지원의 팬미팅에 깜짝 등장한 강동원이 합류했다. 순식간에 영화 '형사:Duelist'(감독 이명세·제작 프로덕션M 웰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두 주인공, 여형사 남순과 자객 슬픈눈과의 짤막한 대화의 자리가 마련됐다. 두 사람과의 일문일답을 그대로 옮겨본다.

◆ 하지원 목부상 아직 완치안돼

-액션 장면을 찍다가 목 부분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는데, 다 나았는지 모르겠다.

▶하지원=조심하는 중이다. 그땐 목이 아프니까 등 전체는 물론이고 허리까지 다 아프더라. 하지만 다쳤는줄은 정말 몰랐다. 목이 그런지 모르고 경락 마사지를 받고 그랬다. 1월쯤에 다쳤는데 3월에 알게 된거다. 아직 완치는 안됐다. 뼈가 붙고 있는 중이라고 하더라.

-영화 개봉을 앞둔 지금 기분은 어떤지? 드디어 내일 모레가 시사회다.

▶하지원=떨린다. 기대해주시는분들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더라. 어제 꿈을 꿨는데 강동원씨랑 무슨 자리에서 뭔가에 뽑혔다. 좋은 꿈이긴 한데, 너무 꿈을 많이 꿔서 뭐….(웃음) 영화가 좋다는 말을 듣고 싶다.

-강동원씨는 어떤가. 영화가 토론토 국제영화제에도 진출한다는데.

▶강동원=저도 떨린다. 저희는 (토론토에) 안 데려간다신단다. 감독님은 외국에 가신다고 우리는 한국에서 열심히 하라셨다.

◆ "우리 둘다 호흡 너무 잘맞아"

-두 사람은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호흡은 어땠나.

▶하지원=잘 맞았다. 나도 몰랐는데 내가 백상예술대상 사회를 볼 때 동원씨 인터뷰를 한 적이 있더라. 동원씨는 굉장히 착하다. 호흡도 잘 맞았던 것 같다. 연습 기간이 참 길었다. 원래 중반이 돼야 터놓고 친해지는데 연습때 매일매일 보니까 촬영땐 더 편했다.

▶강동원=나도 그거(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인터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카탈로그도 같이 찍은 적이 있었다. 그때 저한테 인사를 하셨는데 사람들 한테 그랬다. '하지원 진짜 착한가봐.'(웃음)

사실 한 작품 끝나고 안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촬영을 시작하기 전부터 친해졌다. 배려를 너무 많이 해주셨다.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요새는 덜하다. 누나인데다 선배신데 처음부터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셨다.

▶하지원=특별히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저도 먼저 상대 배우에게 막 다가가고 하는 편이 아니다. 동원씨랑은 참 편했다.



-하지원씨는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도 연하인 조인성씨랑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연하남이랑 호흡이 잘 맞나보다. 꽉 잡고 그러나?

▶하지원=제가 안잡아요. 오히려 잡혀요.(웃음) 연하가 좋아요.(웃음) 그건 아니고, 좀 다른 것같다. 넌 동생이니까, 내가 누나니까 이런 건 없다. 앞으로 나이가 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친구같은 기분이 많이 들지 동생이란 걸 잘 모르겠다. 연기할 때도 사실 동생 역이 아니니까. 오히려 내가 많이 진다. 인성씨는 '하선배 하선배'하고 더 장난을 치는 스타일이었다. 동원씨는 많이 그런 편은 아니고.

◆ 다모 채옥이와는 달라..전라도 사투리 처음

-'형사:Duelist'에서 조선 여형사 설정이 드라마 '다모'와 같아 부담이 되지는 않는지?

▶하지원=영화가 만들어진다고 할 때가 그랬다. 그때는 내가 출연을 한다 안한다 그런 게 없었다. 하지만 '다모'를 했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다. 이명세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완성돼 출연키로 했을 땐 오히려 안심이 되더라. 시나리오 원작은 비슷하지만 딱 두드러지게 '다모'와 비슷한 건 없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어떤 사람은 같게 보고 또 어떤 사람을 다르게 볼 테니까.

'다모'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뻥'이다. 처음엔 신경이 많이 쓰였다. 하지만 남순이에게서는 채옥이의 느낌이 많이 안났다. 찍으면서는 잊어버렸다.

-'형사:Duelist'의 남순과 '다모'의 채옥은 어떻게 다른가?

▶하지원=몰라요. (잠시 생각하더니) 남순이는 물불 안가리고 주먹부터 나가는 캐릭터다. 그에 비하면 채옥은 참 여성스럽다. 영화에선 사투리도 나온다. 흥분할때의 감정 표현이라든지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서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했다.

-두번째 액션 연기라 좀 편했나?

▶하지원=많이 달랐다. 와이어 액션이 아니라서 몸을 만드는 것도 달랐고 그때 했던 것 때문에 조금 알아서 새로 배우기가 더 힘들었던 것도 있다. 모두 버리고 다른 몸을 만들어야 했다.

◆ 하지원 "엄마도 포스터 보고 날 강동원인줄 알아"

-자객 슬픈 눈 역을 맡은 강동원씨와 함께 무술 연습을 했는데 누가 더 잘하나?

▶강동원-(손짓으로 하지원을 가리킨다)
▶하지원=(조금 눈치를 보더니)아니다. 얘는 연습할 때 무조건 이기려고 한다.(웃음) 연습을 할 때도 재미있었다. 무술감독이 가르쳐주시다가 마무리가 안되면 둘이 먼저 죽이려고 했다.

▶하지원=그런데 영화 사진에서 절 보고 다들 동원인줄 안다. 내가 갓을 쓰고 앞에 있고 강동원씨가 뒤에 있는 스틸사진을 보더니 우리 어머니께서 절 보고 강동원이라고 그러셔서.(웃음)

▶강동원=우리 쪽에서는 왜 포스터에 동원이밖에 없어 이랬다.(웃음)

-영화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는?

▶하지원=참 웃겼다. 무술팀하고 무용팀하고 모여서 안무를 짜는데 연습실에 우락부락한 무술팀이 왔다. 무술하는 분은 탱고 배우고 무용하는 분은 무술 배우고. 근육있는 분끼리 잡고 탱고를 추고 하는게 너무 웃겼다.


-영화는 멜로와 액션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가 있나?

▶하지원=영화는 액션 멜로다. 사랑을 하면서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칼끝 속에 항상 사랑이 묻어있다. 액션 영화라고만 생각하는 분들은 액션 멜로란 걸 생각하고 보시면 더 재미있을 거다. 대부분 눈빛과 동작으로만 사랑이 표현된다.

◆ 강동원 "김민준은 병원선배, 공유는 사돈"

-강동원씨는 신비주의 전략인가? 대사도 거의 없다.

▶강동원=답답하죠.(웃음)

▶하지원=강동원씨는 병판 대사 남순이 대사 다 외운다. 엄청 답답할거다.

▶강동원=저는 표정으로 해서 더 편했다. 아직 사투리 때문에 대사가 힘들어가지고. 연기할 때는 최대한 안하려고 하는데 23년, 24년간 쓰던 사투리를 갑자기 안하려고 하니까 힘들다.

▶하지원=정말 사투리를 쓰려고 하니까 감정 표현이 안된다. 강동원씨가 그러더라. 정말 외국말을 하는 것 같다.

스타일리스트 동생들이 다 전라도 출신이다. 생활 사투리, 여자들이 평상시에 쓰는 말들을 다 배웠다. 하지만 너무 어려웠다. 사투리 연기는 처음이었다. 경상도 사투리 할 때는 동원이한테 배우려고 한다.

▶강동원=(고개를 끄덕이며) 남자 사투리에 좀 애교만 섞으면 된다.(웃음)

그러고보니 부산에 살아서 독특한 인연이 많다. 김민준씨는 병원 선배다. 내가 태어난 병원에서 몇년 전에 태어나셨더라. 공유씨는 사돈이란다. 할아버지끼리 어렸을 때부터 친구라 가족들을 사돈 맺어주고 그러셨다는 걸 작년 초쯤에 알았다. 혹씨나 해서 아버지한테 전화하니까 할아버지 제일 친한 친구가 공씨라고 그러시더라.(웃음)

-서로에 대한 평가 한마디씩을 부탁한다.

▶강동원=진짜 연기가 엄청 힘이 있다. 깜짝 놀라실 거다.

▶하지원=내가 어떻게 지도를 하나. 그런거 거의 없었다. 오히려 의견을 나누면서 했다. 의견을 안나눌 수가 없다. 위험하니까. 칼이 날만 안섰지 떨어뜨리면 땅에 꽝 박히고 그랬다.(웃음)



<사진=박성기 기자>

베스트클릭

  1. 1방탄소년단 진, PD들이 섭외하고 싶어하는 1등 연예인
  2. 2"어느 각도에서나 최고" 방탄소년단 지민, 미술 작품 재탄생
  3. 3기안84, 'SNL 코리아' 실내 흡연.. 갑론을박
  4. 4'사당귀' 박명수, 박나래에 손절 선언 "인연 끊자"
  5. 5'165㎞ 타구 퍼올렸는데' 이정후 운이 너무 없다, 빠른 발로 1안타... SF는 3-4 역전패 [SF 리뷰]
  6. 6남규리의 충격 고백 "가사 못 듣는 병에 걸렸었다"
  7. 7"이정후 언빌리버블!" 동료도, 감독도 감탄한 '슈퍼캐치'... 이제 ML 수비 적응 '걱정 끝'
  8. 8손흥민 아스널전 선발! '10-10 대기록+북런던 더비 역사' 도전, 숙명의 라이벌과 맞대결... 4위권 경쟁 분수령 [공식발표]
  9. 9드디어 '천군만마' 돌아온다, '팀 타율 1위' 공포의 리그 최강 타선이 더욱 강해진다
  10. 10'황소 부활' 황희찬, 日 하시오카 뚫고 리그 11호골 폭발! '작은 한일전' 가뿐히 제압... 울버햄튼, 루턴 타운에 2-1 승리 '10위 도약'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