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사랑' 신윤미, 12년만에 고국서 콘서트

전형화 기자  |  2005.09.01 15:41

“마음 울적한 날에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꽃향기에 취해도 보고~.”

‘칵테일 사랑’을 부른 가수 신윤미가 12년만에 고국에서 공연을 갖는다. 구름 한 점 없는 가을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음색을 지닌 신윤미. 그는 1987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겨울비’로 금상을 수상한 ‘7080세대’의 스타다.

국내에서 1, 2집을 발표한 뒤 1993년 훌쩍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던 그가 오는 2일 서울 양재동 영산 양재홀에서 12년만에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 제목은 ‘오리지널 칵테일 사랑의 신윤미 콘서트’. 오리지널을 강조한 까닭은 그룹 마로니에가 부른 ‘칵테일 사랑’의 원래 목소리 주인공이 신윤미인 까닭이다.

당시 음반 관계자들이 신윤미가 유학을 떠나자 부랴부랴 다른 사람을 내세워 립싱크로 활동해 이런 오해가 쌓였다. 비록 소송을 통해 명예는 되찾았지만 ‘호형호부’를 할 수 없었던 홍길동처럼 신윤미는 자신이 부른 노래를 자신이 불렀다고 할 수 없는 속앓이를 겪었다.

그동안 신윤미는 미국에서 13살 연상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공연 회사를 세우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미국에서는 ‘하루 일 마치고', '이땅에 살기 위하여' 등 이민자의 삶을 다룬 노래를 발표하고, 해마다 각종 위문 공연을 가졌다.

하지만 98경주 세계문화 엑스포와 삼척 동굴 엑스포 등에 문화 행사를 기획하려 고국 땅을 밟았을 뿐 정작 국내에서 노래를 부를 수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그런 그가 고국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 데는 KBS 1TV ‘콘서트 7080’ 제작진의 도움이 컸다. 신윤미는 제작진의 초청을 받고 귀국해 지난 8월30일 그야말로 오리지널 칵테일 사랑을 선보였다. 오는 3일 방송되는 이 무대를 보기 위해 신윤미 마니아들이 서울 여의도 KBS 별관을 찾았다.


신윤미는 “사실 ‘콘서트 7080’에 출연한 것과 콘서트를 열게 된 것은 모두 나를 잊지 않고 있는 팬들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고국에 잊혀졌다고 생각한 자신을 추억해 인터넷에 알음알음 모여 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팬들에 대한 자그마한 보답을 하고 싶었다는 게 신윤미의 설명. 양재동에서 열리는 콘서트에는 신계행, 소리새, 나무자전거 등 동료가수들도 출연해 그녀를 도울 예정이다.

현재 뉴욕에서 라디오 방송 ‘신윤미의 노래세상’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미국에서 내 노래가 많은 동포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처럼 기회가 생긴다면 한국에서도 종종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1994년 LA 폭동이 일어난 뒤 미국 정부가 ‘반 이민법’을 상정하려 하자 7개 도시를 돌며 소수 민족을 위한 노래를 불렀던 신윤미. 그는 이번 공연에서 라디오 방송 중 이민 온 딸이 보고 싶다며 펑펑 울던 한 아버지의 사연을 듣고 작곡한 ‘보고픈 아버지’를 비롯해 '새장을 열고', '창밖에 비친 겨울' 등 자신의 예전 노래들을 부를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한국인이 소수민족인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잖아요. 기회가 닿는다면 그들을 위해서도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사진 위=8월30일 '콘서트 7080' 녹화현장에서 열창하는 신윤미. 사진 아래=남편과 함께 포즈를 취한 신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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