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순이' 한혜진 "정든 휘성과 가족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김은구 기자  |  2005.09.22 11:14

"9개월여를 금순이로 살았는데 어떻게 정든 휘성, 가족들과 헤어져야 할지 걱정이네요."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극본 이정선·연출 이대영 손형석)의 주인공 나금순 역의 한혜진이 오는 30일 종영을 앞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혜진은 최근 극중 인물들간의 갈등 해소를 의미하는 구재희(강지환 분)와의 결혼식 촬영이 진행된 서울 서교동 청기와예식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준비기간을 포함해 9개월여를 금순이로 살아오면서 어느새 금순이가 된 듯하다"며 "아직 촬영스케줄이 바빠 (종영이) 실감은 안나지만 막상 종영하면 시원섭섭할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내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고마운 드라마예요. 기존에 드라마 10여편에 출연했지만 사람들은 나를 몰라봤거든요."

한혜진은 '굳세어라 금순아'에 출연하면서 얻은 성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9개월여 간 촬영을 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이 드라마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는 게 한혜진의 설명이다.

덕분에 아직도 가끔 이용하는 버스도 점점 타기 어려워지고 자유로운 것을 좋아함에도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조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그래도 이 드라마에 출연하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이 감사하다고.

그러나 한혜진은 "촬영 중간중간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후회도 된다. 모든 촬영에 최선을 다했다면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혜진은 "극중 엄마(양미경 분)의 존재를 처음 알았을 때 감정적으로나 연기에서 모두 힘들었다. 또 중반 이후 체력은 떨어지는데 긴장은 계속 하고 있어서인지 늘 피곤하고 소화도 잘 안돼 3㎏이 줄었다. 사람들이 신기해할 정도로 아프지는 않았지만 촬영이 모두 끝나면 아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첫 남편이었던 정완(이한 분)이 죽은 후 정완의 음성메시지를 들으며 쌍콧물이 흐르는 채로 우는 장면, 배추머리, 아기를 업고 녹즙을 배달한 장면 등"이라고 꼽은 한혜진은 "그런 장면이 가장 금순이 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사랑 앞에서 다소 굳세지 못한 금순이가 된 것 같아 조금 안타까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드라마가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금순이의 캐릭터가 한몫 했겠지만 선배님들의 뒷받침이 큰 힘이 됐다. 이와 함께 한 사람에게 평생 일어나기 힘든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는데 이를 밝고 건강하게 표현한 대본도 좋았고, 극중 가족애도 인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들에게 "거의 매일 시청자 게시판의 글을 읽으며 힘을 얻었다. 애정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대로 행복하게 금순이를 보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한혜진은 '굳세어라 금순아' 촬영을 마친 후 고교 동창 친구들과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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