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스크린 빅매치..'사랑니' '강력3반' '퀴즈왕' '칠검'

김관명 기자  |  2005.09.23 11:17

오는 29일 화제작 4편이 스크린에서 대격돌을 펼친다. 김정은 이태성 주연의 '사랑니'(감독 정지우), 허준호 김민준 주연의 '강력3반'(감독 손희창), 한석규 신은경 주연의 '미스터 주부퀴즈왕'(감독 유선동). 여기에 서극 감독의 '칠검'까지 가세했다.

우선 '사랑니'는 17세 고등학생과 사랑에 빠지는 30세 학원강사 인영의 솔직 담백한 감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독특한 멜로물. "영화를 찍는 내내 굉장히 굉장히 행복했다"는 김정은은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뛰어넘을 정도로 한층 성숙된 모습을 선보인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연상연하 커플의 베드신은 '엄청' 약한 편. 다만 비주얼 대신 주연배우들의 '말'로 웬만한 베드신의 효과는 뛰어넘었다는 것이 중평이다.

한석규의 '미스터 주부퀴즈왕'은 역시 본격 코믹물에 얼굴을 내민 한석규를 보는 재미가 8할을 차지하는 영화. 경력 6년차의 베테랑 남성 전업주부 한석규가 날아간 곗돈 마련을 위해 퀴즈 프로그램에 나간다는 설정은 일단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연기인생 처음으로 여장 연기를 감행한 한석규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리얼 형사 액션극을 표방한 '강력3반'은 형사 홍보물을 연상케 할 정도로 형사들의 삶과 애환을 적절히 녹여낸 작품이다. 경력 15년차 형사로 나온 허준호와, 악역으로 등장하는 윤태영이 단연 눈길을 끈다.

여기에 김소연의 출연으로 더욱 화제를 모은 서극 감독의 '칠검'은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 7개의 검을 받아 세상을 구하려는 7협의 이야기인만큼 풍부한 볼거리가 강점이다. 막판 좁은 벽 틈새에서 7협의 맏형 견자단과 악덕장수 손홍뢰가 펼치는 액션 장면에선 숨이 막힐 정도다.

이들 4편의 빅매치가 더욱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29일 개봉에 이어 10월1일~3일 황금의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 평일보다는 주말에 더 많은 관객이 영화관을 찾는 점을 감안하면, 제작 투자 배급사로서는 이 연휴 성적에 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지난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김원희 주연의 '가문의 위기'가 그때까지 흥행세를 지속할지, 아니면 강혜정 신하균 정재영 주연의 '웰컴 투 동막골'이 전국관객 800만명 돌파에 성공할지 이번 10월 연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23일 개봉하는 전도연 황정민 주연의 멜로 '너는 내운명'도 만만찮은 최루성 작품이라 29일 개봉작의 빅매치 결과에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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