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3인조 I-13, 국내최대답게 갖가지 해프닝 '만발'

김원겸 기자  |  2005.10.05 10:50

국내 최대 규모로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아온 소녀그룹 I-13(아이 서틴)이 최근 데뷔앨범 'One More Time'을 발표하고 본격 데뷔했다.

I-13은 '무한대'라는 뜻을 가진 Infinity-13의 줄임말로, '무한대로 영원히 질주하는 끼많은 13명'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하지만 멤버가 어리다보니 이니셜 I는 '아이'로 해석해 '아이 열셋'이라는 의미가 더해진다. 멤버들의 이름은 12지간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사용하며 12지간에 '모'(模)가 더해졌다. 모는 묘의 쌍둥이 동생이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으로 이뤄진 I-13은 국내 최대 규모의 그룹인데다 모두 미성년자여서 기존의 가수들과는 다른 갖가지 '사건'을 만들고 있다.

I-13은 13명의 멤버이외에 3명의 매니저와 5명의 코디네이터가 동행해 규모도 '매머드급'이다.

I-13은 이동차량을 위해 국내 자동차업체에 버스를 특별 주문했다. 우등고속버스와 같은 좌석을 갖춘 27인승 이 버스는 국내 모 배구단에서 출고한 이래 두번째 출고품이라는 게 I-13 소속사 측의 전언. I-13 소속사 라임뮤직은 이왕 버스를 구입한 김에 버스에 멤버들의 얼굴사진을 박아 홍보하고 있다.(사진 위)

멤버가 많다보니 그 만큼 준비하는 시간도 길어져 뭐든지 '미리미리' 해야 한다.

식사 준비는 1시간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13명이 함께 앉아서 먹을 만한 음식점을 찾기가 힘들어서다.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링은 3시간 전부터 시작해야 정해진 시간에 일정에 임할 수 있다. 또한 스케줄간 시간을 빽빽히 잡다가는 펑크내기 일쑤여서 반드시 2시간 여유를 두고 잡아야 한다. 결국 하루 2개가 적당한 수준.

솔로가수일 경우 급한대로 퀵서비스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지만 13명이 동시에 퀵서비스 오토바이로 이동할 수는 없고, 단체로 움직이려면 반드시 버스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여의치 않다.


버스 이동은 또한 아무래도 승용차나 밴보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가장 큰 골치는 주차문제. 4일 인터뷰를 위해 스타뉴스를 찾은 I-13은 도심에 대형버스가 주차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인터뷰 내내 스타뉴스 주위를 계속해서 운행해야 했다.

그렇다고 버스를 방송사나 행사장 등과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I-13은 지난 1일 강원도 강릉에서 MTV '라이브 와우' 녹화를 통해 처음으로 방송무대에 섰다. 그러나 멤버와 스태프가 편히 준비하고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버스를 대기실로 써야했다. 국내 방송사도 13명이 준비할 수 있는 대기실을 찾아보기 힘들어 I-13은 버스를 대기실로 사용해야 한다.

무대가 넓지 않으면 멤버들간 간격이 좁아지기 때문에 안무를 하다보면 옆 멤버를 '때리기' 일쑤다.

그러나 천진난만한 멤버들은 소속사의 고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것이 즐거울 뿐이다.

13명은 웬만한 시골 초등학교 분교의 전교생 수준이며, 도시의 초등학교로 따져도 반(班) 구성원의 절반은 충분히 된다.

I-13의 리더 자(본명 이지은)는 "데뷔하면서 학교에 잘 나가지 못하는데, 멤버들과 함께 있다보면 마치 학교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간혹 멤버들끼리 재잘재잘 떠들기도 해 마치 수업간 쉬는 시간을 연상케 했다.

소속사의 매니저 마저 "아이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보면 다함께 소풍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김소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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