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김주혁의 옛 연인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윤세아. 눈썰미가 좋은 시청자라면 영화 '혈의 누'에서 강객주의 딸로서 비운의 죽음을 맞은 조선시대 신비여인을 기억할 것이다.
윤세아(25)는 용인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지난해 영화 '혈의 누'의 오디션에서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 첫 스크린 데뷔에 성공한 신인 배우다.
"'혈의 누' 끝나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배우면서 지냈어요. 운동도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인데, '프라하의 연인' 캐스팅된 이후로는 얌전하게 지내고 있죠"
◆ '혈의누' 조선시대 신비여인으로 스크린데뷔
첫 영화로 자신을 드러낸 '될 성 부른 떡잎'은 드라마에서도 짧은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상현의 옛 애인이 누구냐"며 궁금증을 표시하는 네티즌의 글이 잇따랐고, 회를 거듭할수록 질량감있는 연기력에 찬사를 보내는 이도 늘었다.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많아서 어릴 때 이후로 처음 연습했어요. 영화 '라스트 콘서트' 주제가와 베토벤의 '비창'만 열심히요. 드라마에서 나오는 피아노 음악은 실제로 제가 연주한 거에요. 또 임산부들 보면서 연구도 많이 했어요. 임신한 사람들에게 몸 상태라든지 여러 가지를 물어보기도 하구요. 한번은 배를 만져보는데 실제로 아기가 움직여서 너무 신기했어요."
주목을 받는 데는 성공했지만, 역할이 역할인 만큼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을 각오도 해야 했다. 자신을 위해 헌신했던 남자(김주혁)를 버리고 돈을 목표로 재력가의 아이를 낳고 그 후에도 옛 남자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여인, 과연 얼마나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 전도연-김주혁사이 '훼방꾼'돼도 미워마세요
"천애 고아로 태어나 고아원에서 자랐어요. 원장님 딸이 피아노 치는 걸 보고 '피아노를 치고싶다'는 마음이 전부였다가, 나중에 상현을 만나서는 상현이 전부였어요. 김주혁 선배가 연기를 워낙 잘해서 따뜻함이 묻어나니까, 사람들은 그걸 버리고 돈을 쫓아가는 게 이해 안된대요. 그런데 힘들게 살아보라구요, 힘들었다구요. '나라도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생각하면서 연기해요. 물론 만약 실제였다면 저는 상현이랑 잘 먹고 잘 살았겠지만요."
5회까지 상현을 매몰차게 버린 후 뒤에서 남몰래 울던 혜주는 6회에서 재력가에게 아이를 빼앗기고 버림을 받으면서 다시금 힘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제부터 혜주는 매몰차게 돌아섰던 상현에게 다시 손을 내밀며 재희는 물론이고 그들의 밝은 사랑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도 배신감을 안겨줄 예정이다.
"계속 사랑을 훼방놓게 되는데 너무 미움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동안 혜주는 상현에게 너무 미안해서 더 외면했던 거에요. 아이를 유모에게 맡기면서 시선조차 잘 주지 않는 것도 보면 미안하고 마음이 쓰리니까요. 돈을 쫓아갔고 버렸고 상현을 이해하니까 더 떨어뜨려 놓으려 했지만, 사랑을 어떻게 쉽게 버리겠어요."
◆상현처럼 따뜻하고 착한남자가 이상형
첫 주연을 맡은 드라마에서 이 같은 감정들이 쉬울 리 없다. 그러나 촬영 현장에서 제작진이 함께 분위기를 조성하고 몰입하면서 시청자들도 만족할 만한 화면을 담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갈수록 우울해지는 캐릭터의 감정 상태 만큼이나 윤세아는 전도연과 김주혁의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더욱 부러웠다고.
"재희 역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커플을 보면서 그냥 행복하겠다 싶어요. 제 바람은 혜주는 아기랑 행복하게 잘 살고, 상현이랑 재희랑 행복하게 살고, 영우는 재희 너무 기다리게 했으니까 엘리베이터에서 쫓아다니던 참한 아가씨들 중 한 명 골라서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웃음)"
최근 바쁜 일정 때문에 요가와 골프를 배우던 것도 중단하고 '프라하의 연인'에 올인하고 있는 윤세아는 다음 작품에서 만큼은 아름다운 사랑을 해 보리라 다짐한다.
"'프라하의 연인'에서는 회상신에서만 그런 장면이 있는데, 다음엔 멋지게 사랑하는 역할 해보고 싶어요. 아직 못해봤으니까 극중에서 웨딩드레스 입고 결혼도 해보고 싶구요. 이상형이요? 상현처럼 착하고 성실한, 따뜻하고 푸근한 사람이 좋아요"
<사진 =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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