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게이샤의 추억' 상영 취소

박성희 기자,   |  2006.02.02 14:46

일본 게이샤의 삶을 그린 할리우드 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중국 상영이 취소됐다.

중국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은 "중국 배우 장쯔이가 일본 게이샤를 연기한 것에 대한 중국인들의 거센 반발이 우려된다"며 중국 내 영화 상영을 취소키로 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관계자는 "당초 오는 9일 배급될 예정이었으나 당국은 지난 주말 입장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당초 중국의 인기 배우 장쯔이가 여주인공으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에선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중국인들은 여전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만행을 잊지 않고 있으며 일본이 이에 대해 충분한 사과를 하지 않은 것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급사인 소니측은 값싼 영화표와 DVD 해적판으로 일반적으로 할리우드 영화가 중국에서 얻는 수익은 약 50만 달러(약 5억원)에 불과하다며 상영 취소로 입을 손실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게이사의 추억'을 불법복제한 고화질 DVD는 이미 일주일 전 상하이에 등장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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