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머’, 천진한듯 천연덕스러운 다코타 패닝

정상흔 기자  |  2006.04.03 16:38

어린 천재의 발견은 무장해제 속에 침투하는 진정 뜻밖의 쾌락이다. 영화 ‘드리머’(감독 존 거틴즈)가 자아내는 울림 면에서 12살 다코타 패닝은 주연배우로 전혀 손색이 없다. 이갈이가 한창인 그녀의 귀엽고 순진한 얼굴에는 장난기가 이글대지만 어른 뺨치는 빈틈없고 영특한 연기력은 스크린을 빼곡히 채우고 관객을 흔드는 힘이 있다.

크레인 목장 손녀 케일(다코타 패닝 분)은 말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깨는 애마 소녀. 그녀의 부친 벤(커트 러셀 분)은 부상당한 명마 소냐도르를 안락사시키려는 목장주에게 크게 반발, 소냐도르를 노임과 홧김에 바꿔 버리고 집에 데려와 버리는 다혈질 조련사다.

소냐도르를 살리기 위해 벤은 급기야 의절한 부친을 찾아가고 케일도 성심껏 보살펴서 결국 그를 일으켜 세워 경주에 내보내는 데에 성공한다. 도식적인 전개에다 결말을 뻔히 짐작할 수 있는 영화지만 그 감동의 사이즈는 결코 만만치 않다.


온가족이 한마음으로 달라붙어 다친 말을 재활시키면서 데면데면했던 관계를 회복해나가는 과정이 봄날씨 같은 안온함, 따스함을 선사한다. 또 어린 딸의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올인하는 젊은 아비의 부정이 상당히 가슴 벅차다.

한편 다코타 패닝의 약은 연기는 커트 러셀의 물 같은 연륜 연기와 어울려 교묘한 화음을 이뤘다. 특히 그녀의 천진한 듯 천연덕스러운 표정은 섹시한 여배우 못지않은 떨림까지 안겨준다. 게다가 커트 러셀과 조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의 쏙 빼닮은 부자 형상이라니…. 이 크레인 가문의 질긴 애마 핏줄 인연을 절감케 하기도 한다.

영화 ‘그들만의 계절’의 미식축구, ‘썸머 캐치’의 야구, ‘코치 카터’의 농구 등 스포츠 소재 전문 시나리오 작가 존 거틴즈 감독의 데뷔작. 13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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