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2006 전주국제영화제’(4월27일~5월5일) 개막식 참석차 26일 5박6일 일정으로 내한했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27일 오후 3시 전주 고사동 메가박스에서 개최된 영화 ‘오프사이드’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동석한 전주국제영화제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어제 감독이 한국음식을 먹다가 부인에게 만약 한국음식을 배우지 않으면 이혼하겠으며 이혼 후에는 반드시 한국여성과 결혼하겠다고 농담을 했다”며 감독의 한국에 대한 호감을 대신 전했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인 ‘오프사이드’는 여성의 축구장출입을 금지하는 이란에서 축구경기를 관람하고 싶어하는 소녀들의 열망을 그린 작품.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이란의 영화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조감독 출신으로 1995년 장편데뷔작 ‘하얀 풍선’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다. 또 ‘거울’(1997)과 ‘순환’(2000)으로 각각 로카르노영화제 대상과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바 있다.
이 작품은 이날 오후 7시 전주 덕진동1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영화제 개막식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다음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과의 일문일답.
-한국에 온 소감은?
▶한국방문이 6번째다. 초대해 줘서 고맙다. 한국에 대한 추억이 많아서 매번 초대에 응하고 있다. 올해 한국과 이란 월드컵대표팀이 각각 본선에 오르게 됐다. 양팀 모두 승리를 기원한다.
월드컵 전에 이 영화를 이란에서 상영하고 싶지만 아직 여건이 안 된다. 전주영화제에서 영화를 상영하게 돼 기쁘고 한국은 이 영화를 제일 먼저 보여주고 싶은 국가다.
-왜 ‘오프사이드’를 한국에서 제일 먼저 상영하고 싶은가?
▶‘하얀 풍선’을 빼고 내 이전 작품은 이란에서 개봉이 금지됐다. 내 영화들은 이란 사회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검열을 통해 상영 허가가 안 나고 있다. 현재까지 아시아 유럽 등 20여개국과 ‘오프사이드’ 상영계약을 맺었다. 한국 영국 등은 이 영화를 월드컵 기간중 상영할 것 같다. 미국 캐나다는 10월 이후 상영 예정이다. 하지만 이란에서 상영 가능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영화 촬영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10만이 축구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영화를 찍어야 했다. 특히 이란대 바레인전이 개최된 날 영화를 찍는 게 제일 어려웠다. 하지만 스포츠를 통해 화합하는 장면을 영화를 통해 보여 주고 싶었다.
-좋아하는 한국 축구선수가 있나?
▶한국 축구팀이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을 여러 차례 봤다. 하지만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기억할 수 없다.
-왜 이란에서는 여성의 축구장 촬영을 금지시키는가?
▶혁명전에는 여성의 축구관람이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혁명정부는 종교적인 관점에서 상당히 보수적이라 남성과 여성이 함께 있는 것을 금지시킨다. 올해부터는 금지 조항이 풀렸지만 이란 내에서 상당히 반발이 거세다. 금지 해제 이후 축구경기가 없어서 완전 해제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
-왜 여성의 축구장 출입금지를 다뤘는가?
▶나는 일단 금지된 소재를 영화로 만든다. 축구장 출입은 인간의 첫 번째 권리다. 영화화를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랐다.
-이란에서 여배우와의 촬영이 힘들지 않았는가?
▶여배우들이 대부분 신인배우였다. 시골 출신, 대학생 등 다양했다. 비전문배우와의 작업이 꼭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감독의 선택과 지도가 중요하다고 본다. <사진설명: 왼쪽부터 전주영화제 정수완 프로그래머, 민병록 집행위원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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